적용될 윤리 이론들 간의 충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응용윤리로서 공학윤리의 최대의 과제이다. 윤리이론들 간의 충돌 문제에서 창의적 중도를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윤리이론들이 적용되어야 하는데, 이때 윤리이론들은 규범성과 도덕의 최소조건인 공평성을 포함하는 이론이어야 한다. 그런데 적용할 윤리이론들이 공리주의와 의무론 두 가지 정도로 제한된다면 원리들 간의 충돌문제를 넘어서 창의적 중도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논문은 규범성과 공평성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학적 문제 해결에서 비교적 소홀히 다루어 진 덕 윤리가 윤리이론 선택의 문제에서 하나의 적극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검토하였다. 그 결과 덕윤리도 행위지침력을 가진다는 점과 규범적 구조가 두 가지 규범윤리이론과 다를 바 없다는 점 그리고 도덕의 최소개념으로서 공평성을 포함하고 있는 윤리이론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따라서 공학적 윤리 문제분석을 위한 윤리 이론의 선택 문제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의무론과 공리주의 이 두 가지 규범윤리들 간의 충돌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제3의 길을 찾는 문제에서, 덕윤리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윤리 이론으로 주목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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