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보고서

자살·자해 예방 융합적 예비 모델 구축 / 김경일

연구보고서

등록일  2018.01.03

조회수  930

정보 안내 표
주관연구기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발행년 2016
관련링크 https://www.nkis.re.kr:4445/subject_view...amp;volId=

 

 

자살·자해 예방 융합적 예비 모델 구축 / 김경일 (소속기관 : 아주대학교)

 

 

내부연구참여자 : 서종한

 

발행기관 : 경제·인문사회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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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자살 및 자해 사고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분석하여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자살의 패턴을 찾는데 목적을 두었다. 자살 및 자해 사고가 어떤 맥락에서 나타나고 더 나아가 실제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지 살펴보았다. 자살사망자가 남겨 놓은 유서를 분석함으로써 자살의 원인과 현상을 이해하고 예방책을 강구해 보고자 하였다.
연구1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실험 참여자 62명으로부터 총 1414건의 엔트리를 획득하여 자살 및 자해 시도 생각과 행동에 대한 맥락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자멸적(자기-파괴적) 행동에 대한 생각 유형에서 흥미로운 점은 충동적인 소비에 대한 생각은 여자가 남자보다 더 높았던 반면 알코올 사용은 남자가 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행동에서는 오히려 여자가 남자보다 알코올 사용을 더 많이 했으며, 남자가 여자보다 폭식을 더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해 생각 중 함께 있었던 사람의 경우는 성별에 관계없이 혼자인 경우가 절대적으로 가장 많았다. 자해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성별과는 무관하게 걱정, 압박이 가장 큰 원인으로 밝혀졌다. 자멸적 행동 지속 시간은 성별에 상관없이 대부분 30분 이내에 이루어졌다. 자해/자멸적 행동 도중에 참가자가 보고한 느낌은 공통적으로 ‘자신에게 화 나는’, ‘자기혐오’, ‘슬픈/가치 없는’ 순으로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거절/상처 입은 느낌’은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유의미하게 높았다. 남자의 경우 자멸적 행동을 선택한 이유가 ‘일/사람에게 벗어나기’가 가장 많았지만, 여자의 경우 ‘생각/감정을 제거하기’가 가장 많았다. 대안적 행동으로 제시 된 것은 주로 적극적인 행동 이를테면, 밖에 나가기, 숙제하기 혹은 상호작용(다른 사람과 대화하기 등)과 수동적인 행동 이를테면, 생각 바꾸기, 잠자기 등이 모두 혼재되어 있었다.
연구2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국 유서와 미국 유서 간 차이점을 살펴보기 위해, LIWC를 사용하여 기능어 범주와 내용어 범주에 해당되는 단어 수를 헤아려(word counting)보았다. 그 결과, 미국 유서 글에 관계를 나타내는 기능어들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를테면 더 많은 문장, 문단, 형태소가 담겨 있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 자살 유서는 글이 비교적 짧은 편이었고 한 문장에 포함된 단어와 형태소의 수가 더 적었다. 
특히 인간,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의미하는 단어는 한국 유서 텍스트에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고 자살 완료 전까지 이를 지연하거나 미루는데 일정 부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간의 연결 고리가 가장 큰 보호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 반면에 오히려 자살 전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양면성을 보였다.
좀 더 심각한 부분은 한국 유서에서 더 부정적 감정 단어를 사용하되 사고력을 요하는 인지적 단어 사용 빈도가 더 적게 분포했다. 즉 서양보다 한국 자살 사망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상황을 더 비관적으로 보고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에 심각한 손상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두 유서에서 상위 40개의 단어를 비교한 결과 한국 유서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나타내는 단어와 가족과 관련된 단어(예, 미안하다, 용서하다, 엄마, 아버지, 집, 형(제), 어머니, 아들, 자식, 부모)를 많이 사용한 반면, 미국 유서는 다분히 자기
자신 내지는 자신의 관념과 관련된 단어(예, 삶, 길, 원하다, 나 자신, 생각한다, 아무것도 아닌, 생각, 원하다, 싶다, 보다 좋은)들이 많이 쓰였다.
이 점은 유서 스키마를 살펴 본 결과와도 유사했는데, 4가지 요인에서 상당 부분 일치했으나 나머지 한 요인에서만 차이가 있었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고유한 문화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사료된다. 향후 자살사망자가 죽음을 앞두고 가질 수 있는 죄책감이 자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하 원문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