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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년 : 2001 
구분 : 학위논문 
학술지명 : 호남신학대학교 대학원 : 기독교윤리 전공 (석사) 
관련링크 : http://www.riss.kr/link?id=T8489502 

뇌사에 대한 기독교 윤리적 고찰


  • 저자 : 김상섭
  • 형태사항 : 50 p. ; 26 cm
  • 일반주기 : 참고문헌 : p. 49-50

  • 학위논문사항 : 학위논문(석사)-- 호남신학대학교 대학원 : 기독교윤리 전공 2001. 2
  • KDC : 235.8215 4
  • DDC : 261 21
  • 발행국 : 광주
  • 언어 : 한국어
  • 출판년 : 2001
  • 주제어 : 뇌사, 기독교윤리, 장기이식



초록 (Abstract)

지금까지 교회와 신학은 생명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신앙고백에 근거해 대부분 뇌사에 반해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주권성에 대한 고백이 반드시 뇌사를 반대하는 입장으로만 귀결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뇌사는 "죽음의 판단 기준이 무엇이냐?"는 문제만이 아니라 장기이식의 문제와 연관해 "어떻게 생명을 살릴 수 있는가?"라는 문제도 제기하기 때문이다. 서구의 많은 국가들은 안락사까지 법적으로 인정하는 시기가 되었다. 이런 시점에서 일부 종교계는 뇌사가 장기 이식을 살신성인의 정신과 고귀한 인류애로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것은 대단히 가치 있는 일이다.
신학자 램지(P. Ramsey)는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그 자신의 일을 위임하셨음을 인식하는 가운데 하나님 행동에 대한 인간의 충실한 협력을 기독교윤리학의 기본원리로 보았다. 그는 이웃사랑의 계명이 선이 아니라 의무라는 점에서 기독교윤리를 의무윤리로 파악하였다. 그리고 의무론적 윤리에서 볼 때 기독교인이 타인을 죽일 수 없는 것은 분명하지만 만일 죽이는 것이 다른 사람의 보호 차원의 질서에 필요하거나 어느 누구도 그와 그녀를 위협했다면 기독교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오히려 죽이는 경우가 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 말하자면 램지는 기독교 윤리의 전통적 입장에서는 인간이 다른 사람을 죽일 수 없었지만 다른 사람의 보호 차원에서는 죽일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 의료윤리학자인 김중호는 뇌사를 죽음으로 인정하자는 의견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뇌사에 관한 판정기준을 정확히 알게 되면 뇌사를 죽음으로 인정하는 것은 전통적인 종교인의 교리나 주장에 위배되지 않는다.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양한 것이며, 환자의 가족이 당하는 정신적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며, 안락사에 관계되는 중요한 도덕적 문제를 해결해준다. 그리고 장기이식 수술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가톨릭 윤리학자 호프만은 뇌사에 따른 장기이식의 문제와 관련의 뇌사에 대한 찬성의 근거를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첫째, 이식문제는 재래식의 절단의 개념과는 다르다. 왜냐하면 제공된 장기가 다른 사람 안에서 그 기능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체성의 원리에 위배되지 않는다. 둘째, 구조원, 소방원, 목회자, 의사 등과 같이 인간은 이웃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자기의 손해나 위험을 무릅쓸 경우가 많다. 이때에는 목숨을 잃거나 건강을 상하게 하는 관점에서 보지 않고 이웃을 돕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셋째, 신앙적 입장에서 이웃을 돕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제자의 길로 간주된다. 자녀의 불치병을 고치기 위해 어머니가 자신의 신장하나를 주는 경우와 같은 비례적 필요성에서 볼 때 육체의 완전무결함보다 인품의 완전함의 추구가 하나님의 뜻의 실천일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장기이식과 관련해 뇌사인정의 가치를 다음 두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인간의 장기와 같은 가치 있는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정당하다.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폐기하는 것은 낭비일 뿐만 아니라 공해를 유발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장기 이식의 정당성은 이론의 여지없이 확보될 수 있다. 희소한 자원이 재활용되면 인류의 전체 행복은 그만큼 증가하게 되고, 장기를 기증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기증자나 장기 수혜자 모두가 행복하게 된다. 상호혜택적 측면이 강한 것이 장기 이식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성격이다. 둘째, 장기의 기증자와 수혜자가 반드시 일방적으로 구분되지는 않는다는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 누구나 수혜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 기증자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장기 이식의 합법화는 모든 사람들을 사회 보험에 가입하게 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보험은 각 개인이 처한 위험을 줄여 주고 상부 상조 한다는 점에서 도덕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현대와 같은 자칫하면 삭막하고 외로울 수 있는 상황에서 장기 이식은 공동체 의식을 고양시키고 사회 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기도 한다. 물론 현실에서 장기 이식 때문에 생기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의사들의 수준 높은 직업 윤리의식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는 장기 이식을 활성화하면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게 나타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의료 기술적 해결책은 의료 윤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필요조건이지 결코 필요 충분 조건이 아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도덕적 처방을 할 수는 없지만,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해서 모두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건은 아니다. 뇌사 인정을 검토함에 있어서 사회 통념과 실정법에 대한 고찰도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이성에 기초를 둔 도덕적 판단이다. 왜냐하면 사회 통념은 역사적 우연성, 지역적 특수성, 아직 발달되지 않은 과학적 지식, 편견 등에 지나치게 좌우되고, 실정법 역시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실천 이성에 기초를 둔 공정한 평가는 이러한 여건을 극복하는 데 주요한 지표가 되어야 한다.
생명은 하나님의 주권 하에 있고 어느 누구도 생명을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는 관념들이 이제는 뇌사를 법적으로 인정함으로 인해서 죽어가고 있는 사람을 살리자는 또 다른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본다. 이는 생명의 경시가 아니라 역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값지게 여겨야 할 것이다. 거룩한 하나님의 성전인 우리의 육체를 죽어 가는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줌으로써 더불어 살 수 있다면 이것보다 더 아름다운 삶이 어디 있을까? 이는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의 세계 가운데 서로를 의지하고 돕는 공생의 공동체를 만들며 동시에 예수께서 자신의 몸을 주심으로 이루신 희생의 윤리를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하겠다.



목차 (Table of Contents)

  • 목차 = 0
  • 1. 서론 = 1

    가. 문제제기 = 1

    나. 연구목적 = 1

    다. 연구방법 및 범위 = 2

    2. 생명과 죽음 = 3

    가. 생명의 의미 = 3

    나. 죽음의 의미 = 4

    3. 뇌사의 정의와 역사 = 8

    가. 뇌의 구조 = 8

    나. 뇌사의 정의 = 9

    다. 뇌사판정의 역사 = 10

    라. 뇌사판정의 기준 = 11

    마. 뇌사판정의 각국의 입장비교 = 16

    바. 한국에서의 뇌사판정 사례 = 17

    4. 뇌사와 장기이식에 따른 문제와 찬반론 = 19

    가. 의학적 측면 = 20

    (1) 찬성론 = 22

    (2) 반대론 = 23

    나. 법적 측면 = 24

    (1) 찬성론 = 24

    (2) 반대론 = 26

    다. 사회적 측면 = 27

    (1) 찬성론 = 31

    (2) 반대론 = 32

    라. 뇌사와 장기이식 = 33

    마. 장기수령의 순위 = 36

    바. 장기공급의 윤리적 문제 = 37

    5. 뇌사에 대한 기독교 윤리적 고찰 = 39

    가. 기독교 신앙과 생명윤리 = 39

    나. 기독교 영성과 생명윤리 = 41

    다. 인간존엄과 생명 = 43

    6. 결론(초록으로 간주하여 구축) = 46

    참고문헌 =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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