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년 : |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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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 국내학술지 |
학술지명 : | 한국연극학 |
관련링크 : | http://www.riss.kr/link?id=A105208191 |
연극치료의 여성주의적 접근 - 성폭력 피해여성의 외상과 관련하여 -
= Feminist Approach to Drama Therapy - Focusing on the Trauma of Women in Sexual Violence -
초록[abstracts]
[본 연구는 여성과 성, 그리고 성폭력과 연관된 한국의 사회문화적인 편견 속에서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성폭력 피해여성들에 대한 사유로부터 촉발되었다. 그녀들이 갖는 심각한 외상에 대한 연극치료 프러세스 또한 다른 층위에서 진행되어야 함을 인식하였고, 그 모색을 여성주의적 관점의 치료에 기반하여 재고해보고자 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연극치료에서의 여성주의 인식의 현 지점을 수잔나 펜직의 논점에 근거하여 파악한 후, ‘여성주의 치료’의 원리와 그에 기반한 성폭력 피해여성과 함께 하는 여성주의적 연극치료의 주안점에 대해 논하였다. 펜직이주로 문화주의적 여성주의에 기반하여 ‘몸’을 중심에 두고 바로 그 지점에 연극치료가 지닌 특유의 장점과의 접점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여성주의 치료는 분파된 여성주의를 통합하여 결과적으로는 상처와 증상을 재명명함으로써 여성주의적 정체성을 획득해나가는 사회변화의 주체 지향에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여성주의 치료가 이성의 하위체로서 격하되어왔던 감정을 다시 불러내고, 그를 감각하는 ‘몸’의 부각에 대해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말’ 중심의 치료라는 점에서 연극치료는 여성주의 치료의 보완적 위상을 획득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런 지점들을 주요 근거로 하여 본 연구는 젠더 위계 폭력의 극단이라 할 수 있는 성폭력피해여성들과 연관된 여성주의 연극치료의 모색을 크게, ‘감정’과 이야기, ‘극적 제의’, ‘자기서사’의 수행적 공연으로 분류하여 논의하였다. 여성주의 연극치료 역시 가부장제에 여성의 삶/경험을 ‘적응’시키는 것이 아니라 여성주의 의식을 생성하고 여성주의적 행동과 연대를 지향하여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야 한다. 바로 그때 성폭력피해여성의 외상에 내재된, 혹은 사회 보편의 무/의식적 통념으로 작동되고 있는 ‘성’폭력 피해자 비하와 피해자의 근원적 자기혐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성폭력피해여성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작업방식에 있어 여성주의적 관점의 자각과 윤리의식이 전제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본 연구는, 연극치료 있어서 전무하던 여성주의 치료의 관점과 그 수용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는 점, 연극치료에 있어 여성과 성, 성폭력피해자를 향한 시선에 대한 반성적 성찰과 ‘다른’ 시각의 독려 속에 치료적 방법론과 목표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 그 의의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