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정치와 디스토피아 문학
= The Interface of Biopolitics and Dystopian Literature Between Korean Texts and Foreign Texts
저자[authors] 이정현(Rhie, Jounghyun)
학술지명[periodical name] 語文論集
권호사항[Volume/Issue] Vol.73No.-[2018]
발행처[publisher] 중앙어문학회
자료유형[Document Type] 학술저널
수록면[Pagination] 233-268
언어[language] Korean
발행년[Publication Year] 2018
주제어[descriptor] 생명정치,디스토피아,감시사회,불안,공포,파국,anxiety,biopolitics,catastrophe,dystopia,fear,society,surveillance
초록[abstracts]
[인류의 미래를 낙관하는 자는 많지 않다. 인류는 기술의 발전이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지녔지만 현실은 그 믿음을 철회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하다. 다가올 미래를 디스토피아적으로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전쟁, 전염병, 식량난, 기후변화, 방사능 유출 등 파국을 예견할 근거는 도처에 존재한다. 이 연구에서 주목한 것은 기술에 의한 인간의 억압이 가시적이고 폭력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 동의’를 거치면서 온건하게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자발적 동의는 공포와 불안에서 비롯된다. 인간은 죽음과 질병에서 자유롭지 못한 존재다. 그러므로 의학의 발전은 인간이 자발적으로 지배당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건강한 삶을 원치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점차 의학은 권력과 연결되면서 일종의 ‘통치술’로 진화한다. 2015년 한국에서 발생한 메르스 사태는 생명정치의 부정성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이 연구는 생명정치를 다룬 해외와 국내의 디스토피아 텍스트들에 ‘생명권력’을 재현되는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다가올 미래의 파국은 특정 국가나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범인류적인 문제일 것이다. 이것이 해외텍스트와 국내텍스트를 함께 살펴보고자 하는 이유이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계 영국작가 가즈오 이시구로(Kazuo Ishiguro)의 소설 〈나를 보내지 마〉(Never let me go), 독일 작가 율리 체(Juli Zeh)의 소설 〈어떤 소송〉(Corpus Delicti)는 의학 기술이 현재보다 더욱 발달한 미래사회를 다루고 있다. 한편 최근 한국 문학에도 디스토피아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문학작품들이 출간되고 있는데 이들은 해외의 디스토피아 텍스트과 상당부분 일치한다. 생명정치란 궁극적으로 공포의 정치이며 ‘안전’을 위해서 ‘자유’를 쉽게 박탈하는 사회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함께 안전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한편 각종 전염병의 위협이 고조되는 지금-여기에서 생명정치를 다룬 디스토피아 소설들을 분석하는 연구는 다가올 미래를 상상하고 파국을 대비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Few have an optimistic view of the future of humanity. Though technology is believed to solve the problems humans are confronted with, this belief is easily abandoned in reality. It is not difficult to imagine a coming dystopian future because predictable conditions such as war, epidemic, food shortage, climate change, and excessive radiation exist everywhere. This study is committed to the fact that the oppression of humans by technology proceeds not visibly or violently, but by “spontaneous agreement.” Spontaneous agreements originate from fear and anxiety. Men are at risk of death and disease. Medical developments, therefore, are considered as important causes that dominate humans. No one denies a healthy life, yet medicine increasingly evolves into a sort of ruling technology via the operation of power. The MERS outbreak in South Korea in 2015 was a symbolic event warning of the negativity of biopolitics. This study explores representative aspects of “biopolitics” in dystopian texts produced in Korea and other countries. The upcoming catastrophe is not confined to just one country or region but is a universal issue. This is why Korean texts and foreign countries’ texts will be examined together. Never Let Me Go by Kazuo Ishiguro, a Japanese-English writer (and a Nobel Prize winner this year), and Corpus Delicti by Juli Zeh, a German writer, deal with a future society with advanced medical technology. Some literary works that have been published recently in Korea are based on imagined dystopias, and those texts correspond with foreign ones. Biopolitics eventually rules society with fear and deprives free human beings of their safety. While there has been an increasing interest in the threat of epidemic, as well as safety and health in the now-here, the study of dystopian novels concerning biopolitics can contribute to preparing for future catastrophe.]
목차[Table of content]
국문초록 1. 서론 및 문제 제기 2. 생명정치 논의의 전개: 푸코와 아감벤 3. 복제인간과 장기(臟器)배양 수용소: ‘헤일섬 Hailsham’의 세계 4. ‘소독’된 세계- ‘건강독재정치Gesundheitsfaschismus’ 체제 5. 국내 디스토피아 서사의 양상 6. 결론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