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롤즈의 정의론과 생태여성신학적 정의 연구 : ‘공정으로서의 정의’와 ‘생명 중심의 정의’
= A Study on John Rawls’ Theory of Justice and Ecofeminist Theological Justice : "Justice as Fairness" and “Life-Centered Justice”
- 저자[authors] 윤영숙
- 발행사항 서울 :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2019
- 형태사항[Description] vi, 213 p. ; 26 cm
- 일반주기명[Note] 지도교수: 장윤재
- 학위논문사항[Dissertation] 학위논문(박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 기독교학과 2019. 2
- DDC[DDC] 200
- 발행국(발행지)[Country] 서울
- 출판년[Publication Year] 2019
- 소장기관[Holding]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211048)
- UCI식별코드 I804:11048-000000154404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study seeks an ecofeminist theological perspective on justice in which every individual embraces justice as an acting subject in everyday lives. It has surveyed John Rawls’ theory of justice and Sallie McFague’s ecological theology, along with biblical teachings, ecological worldviews, and feminist perspectives on justice. Theories of justice so far have focused on political philosophy that reflects the principle of government and paid little attention to a world and human perspective appropriate for the times. Therefore, many individuals who do not consider themselves the governing body have been left passive objects rather than acting subject to justice. Rawls’ “justice as fairness” also limits the opportunity for an ordinary individual to act as a subject of justice, having the basic structure of society as the primary subject of justice. This is in fact a result of Rawls’ succeeding the tradition of the social contract theory where inalienable rights of individuals can be delegated to government only by agreement, in order to complement for utilitarianism which at times may pursue the greater social welfare at the cost of individual rights. Rawls’ theory of justice becomes a man-centered one, focused on the opposing interests of each individual, and leaves the ecological limitations behind, a common interest of all people. It has the Western Anglo-Saxon male as the societal representative of the “parties” in the agreement, without due consideration for the other half, women. Moreover, his “original position,” which takes granted the socioeconomic rights vested upon the “parties” can hardly be accepted as the true original position from an ecofeminist theological perspective. In terms of ecofeminist theology, the true original position is the very state of the beginning, where men and women are saluted as interdependent members of creature, relying upon nature for their survival and returning to the spirit of redemption of the land and people from the Jubilee law in the Scriptures. Rawls’ premise for the “role of justice” as establishing the principles of cooperative enterprise should include the maintenance of it. The “subject of justice” as regulating the basic structure of society should concern the individual dimensions. However, Rawls’ “circumstances of justice” should be considered as a primary condition for the principles of justice. “Moderate scarcity” of resources should be maintained and “conflicting demands” should be extended to relations with all creatures. The theory of justice that is appropriate for this time should highlight human being’s capability of understanding their ecological limits and understanding as a reciprocal subject who can support their lives each other. The basic value of society should also include the very basic ones, such as life and ecology, which actually constitutes and maintains the cooperative enterprise. Sallie McFague has developed an ecological theology that considers the world as the “body of God,” a theological response to the global agenda that is the ecological and nuclear crises. McFague’s metaphor, the world as “the body of God,” is a clear attempt to put an end to the dualistic view on God and the world, which invites all individuals to be subjects of justice. The embodied God becomes a companion who lives with us on earth, and the world becomes “oikos,” a house for God and all creatures. This clearly reveals that the subject of justice should be humans who are to follow the rules within the ‘oikos.’ For McFague, who takes a cosmic perspective on all creation and the world, justice is “life-centered.” “Life-centered justice” in ecofeminist theology is all-inclusive of the biblical teachings, respect for life, ecological worldviews as well as feminist scholars’ perspectives on justice. It brings justice in daily lives and puts justice at work by practicing hospitality that fills the need of one another, which sustains life altogether. The Life Principle in “Life-centered Justice” invites humans as an acting subject following the rules to live all-together, given the finite resources on earth. This study suggests The Life Principle as a new principle for Rawls’ Theory of Justice. Whether in or out of Rawlsian methods, The Life Principle is to be adopted as the first principle of justice for its original and self-evident property. By Rawls’ lexical order, it should also be adopted as the first principle of justice. For only with life can we be liberated, and only with liberty can we call for equality. “Justice as fairness” is expressed as The Liberty Principle that safeguards the inviolable individual liberty and The Equality Principle that promotes equality for all while still caring for the least advantaged. It also reflects justice as “procedural justice”. “Life-centered Justice” is expressed as The Life Principle which restores the original position with all creatures and all mankind. While The Liberty Principe and The Equality Prtinciple are to be realized at the level of the basic structure of society, The Life Principle has the advantage of making individuals reciprocal subjects in the level of daily life. Such a prospect will be able to have Rawls’ “justice as fairness” at work in everyday lives, and at last invite to the true original position, stretching Rawls’ Theory of Justice from an anthropocentric one to one that is all-inclusive of the marginalized people and all creatures. Also, the “life-centered justice” in ecofeminist theology will be equipped with theoretical objectivity and gesetzlichkeit. We will, then, finally be able to become the acting subjects of justice within the theory of justice that follows the rules of the ‘oikos,’ which highlights the place of human in the universe as well as our calling for the time.
국문 초록 (Abstract)
본 논문은 모든 사람들이 매일의 일상에서 정의를 이루는 주체가 되기 위한 정의론을 생태여성신학적 관점에서 모색한 것이다. 이를 위해 존 롤즈(John Rawls)의 정의론과 샐리 맥페이그(Sallie McFague)의 생태신학을 고찰하고 성서의 가르침과 생태적 세계관, 여성주의적 정의관을 차례로 고찰하였다. 그동안 제시되었던 정의론들은 주로 통치론을 반영한 정치철학에 집중하였고, 시대에 적합한 세계관과 인간관을 전제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스스로를 통치 주체라 생각하지 않는 많은 개인들이 정의의 적극적 주체가 되기보다는 정의에 반하지만 않으려는 소극적 객체에 머물게 했다. 롤즈의 ‘공정으로서의 정의(justice as fairness)’에서도 정의의 일차적 주체는 사회의 기본 구조로 제시되어, 개인이 정의의 주체가 될 기회를 제한시킨다. 이는 롤즈가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는 개인의 권리 희생을 용인할 수도 있는 공리주의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인의 권리를 합의에 의해 통치구조에 위임하는 사회계약론의 전통을 계승한 결과다. 롤즈의 정의론은 인간 각자의 이해관계에 집중하여, 모든 사람이 그 생존을 의존하여 공통의 이해관계가 되는 생태계의 유한성은 고려하지 않은 인간 중심적 정의론이 된다. 또한 합의에 임하는 ‘당사자들(parties)’을 한 가정의 가장과 사회 제반집단의 대표로 가정하는 롤즈의 정의론은 여성을 고려하지 않은 반쪽의 정의론이 된다. 그리고 롤즈가 정의 원칙을 도출하기 위해 설정한 ‘원초적 입장(original position)’은 합의 ‘당사자들’의 현재 기득권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으로, 진정한 원초적 입장이라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다. 생태여성신학적 관점에서 진정한 원초적 입장은 그 생존을 만물에 의존하는 인간 최초의 상태와, 희년법이 가르치는 ‘땅’과 ‘동족’에 대한 무르기의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롤즈는 정의의 역할(role of justice)과 정의의 주제(subject of justice)를 협동체를 구성하는 원칙과 사회 기본 구조를 규제하는 것으로 전제한다. 하지만 정의의 역할에는 협동체를 온전하게 유지하는 활동도 포함되어야 하며, 정의가 다룰 주제 역시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차원을 포함해야 한다. 롤즈가 전제한 정의의 여건(circumstances of justice)은 정의 원칙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자원의 적절한 부족상태가 유지되고, 정의의 여건은 모든 만물과의 관계로 확장되어야 한다. 롤즈의 정의론은 상호무관심한 합리적 인간을 상정하지만, 이 시대에 적합한 정의론에는 생태적 한계를 공감하고 연대하여 호혜적 주체가 될 수 있는 인간 이해도 부각되어야 한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욕구하는 것으로 제시된 사회의 기본 가치에도 생명, 생태와 같은 가장 기초적인 가치가 포함되어야 한다. 맥페이그는 생태학적 위기와 핵위기라는 전지구적 의제에 대한 신학적 응답으로 전통신학에서의 하나님 모델과 성육신의 교리를 재해석하여, 이 세계를 ‘하나님의 몸(Body of God)’으로 보는 생태신학을 전개하였다. 롤즈 정의론에서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핵심이라면, 맥페이그 생태신학에서는 ‘하나님의 몸’모델이 핵심이다. 맥페이그의 ‘하나님의 몸’모델은 하나님과 세상과의 단절, 하나님과 세상 간의 이원론을 분명하게 차단해 준다. 이 모델에서 하나님은 이 땅에 우리와 함께 거하시는 동반자가 되고 이 세계는 하나님의 집이 되는 동시에 ‘만인의 집(oikos)’이 됨으로써, ‘만인의 집’의 규칙을 지켜야 할 인간이 정의의 주체라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우주적 차원에서 세계를 조망하는 맥페이그에게 정의는 ‘생명 중심의 정의(life-centered justice)’로 나타난다. 연구자는 생태여성신학적 정의를 맥페이그의 생태신학만이 아닌 성서의 가르침과 생태적 세계관, 여성주의적 정의관 모두를 포함하는 것으로 확장한다. 생태여성신학적 정의는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환대’로, ‘살림’을 실천하는 ‘생명 중심의 정의’다. ‘생명 중심의 정의’에서 나타나는 유한한 지구 안에서 모두-함께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규칙이 ‘생명의 원칙(The Life Principle)’이다. 이 ‘생명의 원칙’은 롤즈의 ‘자유의 원칙(The Liberty Principle)’과 ‘평등의 원칙(The Equality Principle)’이 이념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게 하는 실천적 원칙이다. 롤즈의 방법론 안에서나 밖에서나 정의의 첫 번째 원칙으로 채택될 ‘생명의 원칙’은, 롤즈의 축차적 서열(lexical order)에 의해서도 정의의 첫 번째 원칙이 되어야 한다. 생명이 보장되어야 자유로울 수 있고, 자유가 보장되어야 평등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개인의 자유를 불가침의 것으로 수호하려는 ‘자유의 원칙’과, 최소수혜자의 이익을 배려하는 ‘평등의 원칙’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절차적 정의(procedural justice)’로 표현된다. ‘생명 중심의 정의’는 진정한 원초적 입장에서 서로의 생명을 지켜주는 호혜적 주체로서 나누는 ‘땅’과 ‘동족’에 대한 무르기가 ‘생명의 원칙’으로 표현된다. ‘자유의 원칙’과 ‘평등의 원칙’이 사회의 기본 구조 차원에서 실현되는 것이라면, ‘생명의 원칙’은 개인이 일상에서 정의를 이루는 주체가 되게 하는 장점을 갖는다. 이러한 정의 원칙을 모두 포괄하는 정의론에서 롤즈의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이고, ‘생명 중심의 정의’는 이론적 객관성과 합법칙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우주에서 차지하는 인간의 자리와 시대적 소명을 제시하면서, 일상에서 ‘만인의 집’의 규칙을 지키는 것으로 나타나는 정의론에서 우리는 스스로 정의를 이루는 주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