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년 : |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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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 국내학술지 |
학술지명 : | 윤리교육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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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의 죽음론에 관한 한 연구
= A Study of Levinas' death theory
다국어 초록[Multilingual Abstract]
This article is a study of Levinas' death theory. In philosophical and religious tradition, death is understood as a transition to nothingness or another being. Heidegger, one of the most notable in the philosophical discussion of death, claims that death is the end of Dasein and there is no after death. Dasein is aware of the certainty of his death, feels anxious and is concerned about existence. Levinas rethinks the western traditional philosophical arguments about the concept of death as the end and nothingness. According to them, first, death is not the becoming of nothingness but really the change of state. Second, the concept of nothingness implicitly implies the meaning of the beginning which is generated and begun. Third, the concept of nothingness implies a change and substitution of the state. These discussions eventually show the difficulty of simply defining death as nothingness. As for the view of death as an end, it shows that there may be other views as follows. First, while dying with the poison, Socrates expresses the expectation of wise men to meet after death. It implies the postmortem world and the immortality of the soul, and it shows the possibility that death may not be the end. Second, even the philosopher of reason, Kant argues that it is rational to hope for the existence of the after death or immortal of the soul, since it is reasonable to balance morals and happiness. Third, Bloch, based on the principle of utopian hope, thinks that death anxiety arises only from the fear of leaving the task unfinished and incomplete as a working subject. In other words, the anxiety of death is different from the impatience of nothingness or fear of conatus blocked. After this discussion, Levinas urges us to have an responsibility for the fate and life of the other facing the death of the other, before I am in a state of anxiety about my death.
국문 초록[abstracts]
이 글은 레비나스의 죽음에 관한 한 연구다. 철학적·종교적 전통에서 죽음은 무 또는 다른 존재로의 이행으로 이해된다. 죽음에 관한 철학적 논의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 중의 한 사람인 하이데거는 죽음을 현존재의 종말이자 죽음 이후는 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존재는 자신의 죽음의 확실성을 인식하고 불안을 느끼며 존재를 염려한다는 것이다. 레비나스는 죽음을 무로 보는 사유에 대해 재고한다. 이를 위해 무에 관한 다양한 철학적 논의들을 고찰한다. 이같은 고찰에 의거해 무의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첫째, 죽음의 무란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의 한 양상이다. 둘째, 무의 개념은 엄밀히 말하자면, 존재가 생성되고 시작되는 시원의 의미를 함의하기도 한다. 셋째, 무의 개념은 실질적으로 상태의 변화와 대체를 의미하기에 무란 말 자체가 거짓관념에 불과하다. 이런 논의들은 결국 죽음을 단순히 무로 규정짓는 것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죽음을 종말로 보는 견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첫째, 독배를 들고 죽어가면서 소크라테스는 오히려 죽음 이후에 만나볼 현인들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한다. 이는 사후세계와 영혼불멸을 상정하는 것으로, 죽음이 곧 종말이 아닐 수 있을 여지를 보여준다. 둘째, 이성의 철학자인 칸트조차도 도덕과 행복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이치에 맞으므로, 영혼불멸이나 사후세계가 존재하기를 희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셋째, 유토피아적 희망의 원리에 입각한 블로흐는, 죽음의 불안은 노동하는 주체로서 자신의 과업을 완성하지 못하고 미완인 채로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생기는 것일 뿐이라 본다. 즉, 죽음의 불안감은 무의 임박감이나 코나투스가 저지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오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검토 끝에 레비나스는 우리가 자신의 죽음에 대한 불안이나 존재염려에 급급하기에 앞서, 타자의 죽음 앞에선 이로서 타자의 운명과 삶에 대한 공경과 책임감을 가질 것을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