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통제의 변화와 여성 노동자의 생활경험
— 1970~1980년대 대구 제직공장의 ‘기사’-‘직수’ 팀노동조직 사례를 중심으로
= Changes of Gender-based Labor Control and Life Experiences of Women Labors: The Kisa and Jiksu Team Labor Organizations of Daegu Weaving Factories(1970s-1980s)
저자[authors] 김상숙
학술지명[periodical name] 사회와 역사
권호사항[Volume/Issue] Vol.0No.119[2018]
발행처[publisher] 한국사회사학회
자료유형[Document Type] 학술저널
수록면[Pagination] 167-199
언어[language] Korean
발행년[Publication Year] 2018
다국어 초록[Multilingual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characteristics of gender control in women-centered workplaces in South Korea in the 1970s and 1980s with a focus on labor control practices of kisa or engineer and jiksu or weaver, which had formed unofficial team-based labor organizations unique to the Daegu region. In the 1970s, when the size of the industry grew and the labor shortage of women laborers arises, the Daegu weaving factories employs women weavers through male engineers to cover the female labor force. As a result, a male engineer, along with several female weavers, formed an informal team, and became the chief of the team. Unofficially, male engineers acted as both labor supervisors and private guardians of women laborers, often controlling women laborers in and out of the workplace. The cause of the labor control practices in Daegu weaving factory seems to be due to technical factors of labor process in weaving sector, which was a one-to-one contact between engineer and machine operator (weaver), engineers can supervise production, and the male worker could easily establish a new weaving factory even after forming his own labor pool through the ‘kisa-jiksu’ team. Since the 1990s, mechanization and automation has strengthened technological control mechanism in textile labor industry, which has dismantled the ‘kisa-jiksu’ team labor organization. However, women laborers who had worked in the 1970s and 1980s returned to work after marriage-childbirth-parenting, and male repair technicians who worked in past workshops still served as managers. In the workplace, patriarchal control practices still linger.
국문 초록[abstracts]
이 연구는 1970~1980년대에 나타났던 대구지역 제직공장 특유의 비공식적인노동조직이었던 ‘기사’-‘직수’ 팀의 노동통제 관행을 사례로 여성 중심 작업장에서있었던 젠더 통제의 특징을 파악했다. 1970년대에 산업 규모가 커지고 여성 노동자 인력난이 일어나자, 대구 제직공장에서는 여성 노동력을 충당하기 위해 남성기사(기계 수리 기술자이자 관리자)들을 통해 여성 직수(제직 기술자)를 채용했다. 이에 따라 남성 기사 한 명이 여성 제직 기술자 여러 명과 함께 비공식적인 팀을구성하고 그 팀의 장이 되어 여성 노동자들을 통제하는 관행이 나타났다. 이 팀을통해 남성 노동자는 여성 노동자에 대한 노동 감독자인 동시에 사적인 후견인이되어 작업장 안팎에서 여성 노동자를 통제하며 노동력을 재생산했다. 대구 제직공장에 이러한 노동통제 관행이 형성된 원인은, 기계 수리 기술자와 기계 작동자 사이에 일대일 접촉이 잦고, 기계 수리 기술자가 생산을 감독할 수 있으며 독자적인노동력 풀을 형성한 뒤 소자본으로도 쉽게 신규 투자가 가능했던 제직부문 노동과정의 기술적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정부의 수출 중심 경제정책, 지역의산업구조, 지역사회의 문화적 요인 등이 결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제직 작업장에는 기계화·자동화가 진전됨에 따라 기술적 통제가 강화되고, 과거의 가부장적인 팀 노동조직은 해체되었다. 그러나 과거 작업장에 일했던 여성노동자들이 결혼-출산-육아 과정을 거친 뒤 다시 작업장으로 돌아오고, 과거 작업장에 일했던 남성 기사들도 여전히 관리자 역할을 하면서 노동현장의 가부장적인통제 관행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