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유족 기록작업의 방법과 의미
= The Method and Meaning of the Archiving Project of Suicide Survivors
저자[authors] 이영남,Lee, Young-nam
학술지명[periodical name] 기록학연구
권호사항[Volume/Issue] Vol.2019No.59[2019]
발행처[publisher] 한국기록학회
자료유형[Document Type] 학술저널
수록면[Pagination] 207-276
언어[language] Korean
발행년[Publication Year] 2019
주제어[descriptor] 임상,임상역사,향연,서사,듣기,낭독,글,얘기,대화,플롯,시퀀스,스토리,미시적 접근,인권,존엄,고통,체험,경험,기억,삶,인간,자살,자살유족,생존자,기도,허브,시시포스,운 명,정의,산문
다국어 초록[Multilingual Abstract]
This archiving project of the survivors of suicide was done with the survivor supporting team of the Seoul Suicide Prevention Center. The survivor supporting team was operating a Self-help Support Group for the emotional support of the survivors of suicide. A Self-help Support Group is a place for the survivors of suicide to regularly meet and share their suffering by talking of topics hard to discuss elsewhere. As the Self-help Support Group progressed members who acted as the leader of the group appeared. They formed an essay group that writes together. Two fathers who lost their sons, two mothers who lost their daughters, a mother who lost her son, a wife who lost his husband. The essay group met each week in a place facing Sajik Park. Through the windows that took up the whole side of the room, evening was coming in. The things that happened during the day went away towards Inwang mountain following the setting sun. Ten people (six members of the essay group, three from the survivor support team, a historian for unique conversation) sat around a table, facing each other. “Now, what shall we do?” History for unique conversation is a time that archives life by sharing conversations. At times a complete stranger, and other times people who share their ordinary lives sit around together (3-9 people, sometimes about 15). On the table there is coffee, bread, fruits and salads, and sometimes a dish someone heartily prepared. When a bottle of wine is placed on the table, each takes a glass. Morning, afternoon, the time the evening is welcomed in, late night. It does not matter which. For six months, 3 hours when meeting every week, 6 hours when at every other week. A room where the ambience is like that of a kitchen where sunlight enters, or a cozy living room is the best location. However, there are many times when it is held in a multipurpose room in the suburbs where many meetings are held, or in a classroom of a school. The meeting place is decided according to different situations of the time. There are no participation requirements as it is said to be for themselves to write down according to archiving form while looking back their lives thoroughly, and they are the only ones to stop themselves. The archives landscape from far away would seem like trying to do some talking. However, when going into a microscopic situation one must leave themselves to the emotional dynamics. It is because it archives the frustration and failures one experienced through life. A participator of history for unique conversation must face the sufferings of their life. The archiving project took place in 2013 to 2014. Many years have passed. Has the objective distance for archiving the situation of that time been secured? That may be uncertain, but I will speak of a few stray thoughts on archiving while depicting the process and method of operation.
국문 초록[abstracts]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자살유족지원팀)와 자살유족 기록작업을 같이 했다. 자살유족지원팀은 자살유족의 심리지원을 위한 자조모임을 운영하고 있었다. 자조모임은 자살유족들이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며 고통을 나누 는 자리이다. 자조모임이 어느 정도 진행되자 모임에서 리더역할을 수행 하는 성원들이 생겼다. 이들이 모여서 글을 쓰는 에세이 모임을 구성했다.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2명), 딸을 먼저 보낸 엄마(2명), 아들을 먼저 보 낸 엄마(1명), 남편을 먼저 보낸 아내(1명). 이렇게 6명의 사람들이었다. 에세이 모임은 사직공원 앞에 자리를 잡은 한 공간에서 매주 만났다. 한쪽 벽면 전체를 차지하는 창문으로는 저녁이 들어오고 있었다. 낮에 있었던 일들은 지는 해를 따라 갔다. 10명(에세이 모임 6명, 자살유족지원팀 3명, 임상역사가 1명)이 탁자를 가운데 두고는 빙 둘러 앉았다. “자, 이제 무엇 을 해야 할까?” 자살유족 기록작업은 2013~2014년에 있었다. 교육적으로 중요하고 특 수한 환자의 임상사례를 학회, 잡지에 보고하는 것을 의학에서는 증례(證 例. case report)라고 한다. 자살유족들과 같이 했던 기록작업을 증례로 소 개하는 형식을 취해 정리했다. 증례 형식을 취한 것은 기록을 말하기 위해 서는 인간을 말해야 하고, 인간을 말하기 위해서는 기록에 대해 말해야 하 는 ‘인간과 기록의 상관성’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살유족 기록작 업에 대한 글이 이런 상관성에 대한 논의를 하는 데에 단초가 될 수 있다 고 본다. 몇 년의 시간이 지났다. 당시 상황을 기록하는 데 필요한 객관적 거리가 확보되었을까? 그건 자신할 수 없지만, 작업의 과정과 방법을 서술 하면서 ‘일상의 기록생산’에 대해 말해본다. 나아가 기록과 기록의 의미(인 간)에 관한 몇 가지 단상을 말해본다. 1장에서는 기록의 출처를 다루었다. 그것은 기록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또는 누가 기록하는가 하는 것이다. 기록이 무엇인가 보다는 기록하는 사 람은 누구인가 하는 물음이 앞서야 할 것 같다. 2장은 기록하는 형식에 관 한 논의로 무엇을 위해 기록하는가, 무엇을 기록화 대상으로 삼는가, 어떤 기록형식이 필요한가 하는 것을 다뤘다. 3장과 4장은 일종의 기록방법론 일 수 있는데, 3장에서는 쓰기, 4장에서는 대화를 다뤘다. 5장에서는 기록 을 수용하는 의례를 다뤘다. 3개월이든 1년이든 자신이 기록했던 시간을 어떻게 수용하며 그 의미는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6장에서는 논의의 지평 을 넓혀 일상의 기록생산, 일상적 아카이브를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