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년 : |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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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 학위논문 |
학술지명 : |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 여성학과 (석사) |
관련링크 : | http://www.riss.kr/link?id=T11377948 |
기술화된 계약 임신 경험을 통해 본 대리모의 행위성 구성에 관한 연구
일반주기 :
참고문헌 : p. 113-119
본 연구는 계약이나 동의를 한 상태의 여성은 생명공학기술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 생명공학기술과의
관계맺음에 계약과 동의는 어떠한 역할을 하고 영향을 미치는지, 계약과 동의를 둘러싼 사회적(특히 한국사회) 관계와 인식들은 어떠한 특성을 갖고
있으며 이것이 어떻게 여성의 경험을 구성하는지를 여성의 기술화된 계약임신 경험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다. 그동안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대리모에 대한
논의의 대부분이 주로 대리임신을 둘러싼 윤리적·법적 논의였다. 반면에 본 연구는 실제 대리임신을 계약하고 실행한 여성들의 경험을 살펴봄으로써
대리모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문제제기와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대리모 시술과 그 결과 등 대리모 관련 생명공학기술 과정을 통해
분해되는 임신경험과 계약의 관계를 파악함으로써 대리모 관련 생명공학기술이 대리모 계약과 어떠한 관련을 맺고 있는지, 기술이 대리모의 경험과 몸에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연구는 이를 통해 사실상 생명공학기술의 도구와 수단으로 위치되어있는 대리모
여성이 생명공학기술의 주요한 ‘사용자(user)’ 중 하나로 고려되어야 함을 나타내고자 했다. 대리모의 계약적 관계와 생명공학기술에 대한 경험을
관찰하기 위해 상업적 대리모 계약과 과정을 경험한 여성들을 심층면접하였으며, 대리모와 관련된 문헌연구와 담론분석을 병행하였다. 이러한 연구과정을
통해 얻어진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대리모는 불임을 치료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법의 하나로 고려되며, 계약임신의 형태는
보조재생산기술과 각종 의학적 처치와 검사 등으로 구성된다. 불임과 대리모에 대한 과학적·의학적 이해는 대리모를 이용한 임신·출산을 합리화하고
상업적 대리모에 대한 한국 사회의 윤리적·도덕적 비판들을 살짝 비껴가며 혈통에 대한 사회적 부담감과 의무를 기술을 통해 한 번에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대리모 계약에 의해, ‘아이를 낳는 것’으로 인정받았던 기존의 모성은 ‘아이를 원하는’ 모성에 비해 존중받지 못하며, 자궁과
난자를 분리시키는 생명공학기술에 의해, ‘아이를 낳는 것’으로 인정받았던 모성은 ‘자궁의 모성’과 ‘난자의 모성’으로 분리되어 ‘난자의 모성’이
‘자궁의 모성’에 대해 우위를 갖는다. 대리모 여성들의 모성적 경험은 보조재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과정 속에서 고려되지 않고 있으며
은폐되어 사라지고 있다. 대리모는 ‘정상가족’으로 구성하기 위한 기획에 필요하며 대리모 여성들도 이에 동참·협조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상가족이데올로기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이며 새로운 가족을 구성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한국 사회에서 대리모 계약의 사회적·법적
불인정과 계약 내용의 틈새 등은 대리모 여성의 행위성을 제한하고 위치를 불안정하게 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리모 여성의 행위성을
확대하고 다양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계약과정과 기술의 개입 등으로 대리모 여성의 행위성이 대리모 과정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됨에도 불구하고, 대리모 여성의 경험은 의료기술이나 권력의 작동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거나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에 놓여있다. 보조재생산기술에
의해 여성의 재생산권과 재생산 몸-통합권은 한 여성의 몸 안에서나 각기 다른 여성들 사이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대리모
여성들이 대리모 과정 속의 경험을 통해 단순히 자본이나 계층의 희생자나 기술의 도구/재료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계약과 기술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삶의 중요한 기획으로 여기고 대리모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에서 의의를 가진다. 하지만, 대리모
여성들의 행위성을 관찰하는 것과 동시에 대리모 여성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데 본 연구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더욱 심도있게
다루지 않은 것에 대한 한계를 갖고 있다. 그리고 연구참여자의 특성은 본 연구가 대리모 여성의 행위성을 살펴보는데 있어서는 중요한 기여를 하기도
했지만 이들 여성들의 행위성을 모든 대리모 여성의 경험이나 행위성으로 일반화시킬 수 없는 한계가 되기도 한다.
Ⅰ. 서론 = 1
A. 문제제기 및 연구목적 = 1
B. 선행연구 검토 : 생명공학기술과 여성의 재생산권 = 6
C. 연구대상 및 연구방법 = 12
1. 연구대상 선정과 면접 과정 = 12
2. 연구방법 및 연구과정의 문제 = 19
Ⅱ. ‘대리 임신’의 기술화 기제 및 수용 = 23
A. 임신·출산의 의료화와 불임의 질병화 = 23
1. 대리모 : ‘불임증’ 치료를 위한 방법 = 24
2. 기술 발달과 의료권력의 확장 = 30
B. 기술화된 ‘대리 임신’ 수용 = 38
1. 불임과 대리모에 대한 과학적·의학적 이해 = 39
2. 혈통 유지와 임신·출산의 분리 = 42
Ⅲ. ‘대리모’의 사회적·문화적 의미 및 정치학 = 48
A. 분리된 모성과 가족의 갈등 = 48
1. 생물학적/사회적 모성(권)의 분화 = 48
2. ‘정상가족’ 만들기 프로젝트 : 동참하고 위협하기 = 56
B. 임신·출산 : 힘들고 숙련된 ‘노동’ = 62
C. 맞춤형 임신·출산 = 67
1. 계층, 국적, 인종에 따른 가격 차이 = 68
2. 자궁의 임신·출산 기능과 난자의 품질에 대한 강조 = 72
Ⅳ. 기술화된 계약 임신 경험에 따른 대리모 여성의 행위성 구성 = 76
A. 대리모 계약과 실제 계약이행의 차이 = 76
1. 계약의 틈새에서 나타나는 대리모 여성-주도적 관계 = 78
2. 계약을 유지하기 위한 상호협력적 관계 = 85
3. 대리임신·출산과정을 모두 포함할 수 없는 계약 = 89
B. 기술에 대한 대리모 여성의 경험과 행위성 구성 = 92
1. 계약과정과 대리임신·출산 과정에 따른 변화 = 92
2. 의료기술/권력에 개입하기 어려운 대리모 여성의 경험 = 99
Ⅴ. 결론 및 한계 = 108
참고문헌 = 113
ABSTRACT =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