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년 : |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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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 학위논문 |
학술지명 : |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 신학과 조직신학 (석사) |
관련링크 : | http://www.riss.kr/link?id=T13387288 |
한국 가톨릭교회의 가정호스피스 현황과 활성화 방안 : 서울대교구를 중심으로 = Current situation and Activation plan of Home-Based Hospice Care in Korean Catholic Church : With a focus on the Archdiocese of Seoul
일반주기 :
지도교수: 이동호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원에서 각종 첨단요법과 연명장치에 의존하여 고통스럽게
살아가다가 가족들과 작별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병원은 기술 중심의 의료를 제공하면서 환자의 죽음은
곧 치료 실패라는 강박감을 갖고 있고, 정부는 의료인에게 치료 실패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면서 진정 최선인지도 모르는 의료행위에 집착적으로
매달리도록 만든다. 이러한 의료 현실 속에서 인간은 배제 된 채 과학기술과 의료제도・관행만이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고 보았다.
이처럼
죽음의 문화가 생명의 문화를 위협하고 있는 이 시대에 최약자에 속하는 말기환자들이 존엄함을 지닌 채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길에 대해 묻게
되었고, 호스피스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했다. 무엇보다 가정은 ‘생명과 사랑의 요람’이면서, 임종자가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따라서 가정 호스피스 활성화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본 논문은 이러한 생각들을 바탕으로 하여 한국 가톨릭교회 내
가정호스피스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로 주제를 한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톨릭교회 내에서부터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꾀하고,
궁극적으로는 세상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말기환자들이 생명의 존엄함을 유지하면서 죽음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먼저 제1장에서는 국내 가톨릭 호스피스 기관에 대한 분석에 앞서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할 논의인 이론적 배경을 마련하고자
했다. 가톨릭교회는 호스피스의 역사적 배경과 성장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현대에 이르기까지 호스피스 발전과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 호스피스는 치료(cure) 중심이 아닌 돌봄(care) 중심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여러 부분의 합 이상’이라는 총체주의 사상을 철학적
기반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호스피스는 신체적・심리적・영적・경제적 고통들의 상호 연관성으로 인해 하나의 팀을 구성하여 상호학제적인 도움을
추구하고 있다.
제2장에서는 호스피스가 교회를 중심으로 시작하여 발전해왔던 만큼,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을 통해 호스피스의 출발점을 정초해
보고자 했다. 이와 더불어 임종자가 겪는 고통과 죽음의 실존상황을 그리스도교적 의미로 재해석해 보고자 했다.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부여해 주신
인간의 존엄성을 구현하고자 인간생명을 구하는 일에 헌신하셨고, 자신의 목숨마저 바쳤다. 이 때문에 그리스도인들 또한 생명의 봉사자로서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해야 할 소명을 갖게 된다. 무엇보다 예수님은 병자와 소외된 사람들을 향해 더욱 특별한 관심을 가지셨다. 따라서 가장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에 속하는 말기환자들을 정성껏 돌봐주는 호스피스 활동은 병자들과 함께하는 교회 활동에 큰 축을 이루게 된다. 한편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죽음과 부활은 인간의 고통과 죽음을 희망이라는 새로운 빛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제3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제도화의
과도기적 단계에 놓인 국내 호스피스 현실을 진단해 보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 천주교회의 호스피스는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시기별로 정리해
보고자 하였다. 호스피스 단체들의 노력과 정부의 호스피스 전문기관 육성 사업의 결실로 국내 호스피스 이용률은 점진적으로 증가추세에 놓인다.
하지만 호스피스에 대한 일반국민과 의료진의 인식 부족, 수가제도의 미비, 호스피스 기관의 지역적 불균형 등은 아직까지 호스피스 성장에 큰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현실 속에서 한국 천주교 호스피스는 1963년 갈바리의원의 설립을 시작으로 하여 현재에는 34개의
가톨릭 호스피스 기관이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제4장에서는 가톨릭 가정 호스피스 기관의 활동을 모현가정호스피스와 서울성모병원을 중심으로
분석해 보았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가톨릭 가정 호스피스 기관 활동 분석 및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하였다. 이어서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들을
바탕으로 가톨릭 교회 내 가정 호스피스 활성화 방안을 제안해 보았다. 무엇보다 병동형과 독립형기관의 상호 보완적 관계를 기반으로 하여 본당과의
접점을 만들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서는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병행되어야 하고, 교회에서도 호스피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상호학제적인 팀 구성을 필요로 한다. 특히 교육에 있어서는 수도회를 중심으로 호스피스 영성에 있어 차별화된 교육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한 인간이 생명을 다할 때까지 그의 곁에서 사랑과 정성을 다해 돌보는 호스피스는 병자들과 함께하는 교회의 사명과도 일치한다.
따라서 호스피스가 교회를 중심으로 하여 성장・발전해 온 것도 교회 사명의 충실한 실현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말기환자들에게 사랑의 마음으로
정성껏 돌봐야 하는 이유는 사랑은 한 인간의 고통과 죽음에도 의미를 부여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