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년 : |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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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 국내학술지 |
학술지명 : | 현대중국연구 Vol.12 No.2 |
관련링크 : | http://www.riss.kr/link?id=A82511737 |
헤게모니 경합의 장(場)인 정신보건: 중국 개혁시기 여성주의 NGO와 의료전문가의 자살예방 접근방식에 관한 민족지적 연구 = Contents : Mental Health Care as a Field of Hegemonic Contestation: An Ethnographic Study on Suicide Prevention Approaches of a Feminist NGO and a Psychiatrist Group in Reform China
2003년 사스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들어 중국 사회의 건강, 질병, 의료의 문제는 의학적 차원을 넘어 개혁정부의 정치행정과 안보문제, 나아가 경제활동의 성격을 드러내는 중요한 사안이 되고 있다. 본 논문에 서는 1999년 세계보건기구의 발표 이후, 중국의 자살문제를 둘러싸고 두 사회 집단-NGO 농가녀문화발전중심과 북경심리위기연구예방중심-이 중국 내 자살문제의 진단과 예방에 관한 헤게모니를 둘러싸고 경합해 온 지점과 과정을 살펴본다. 먼저, 농가녀문화발전중심은 전국부련의 여성주의적 관점 및 대중 활동의 전통 속에서 농촌 여성의 자살 및 이들의 성차별 적 상황에 초점을 두고 마을 공동체에 기반한 예방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반면, 북경심리위기연구예방중심은 서구의 생의학적 관점에 근거하여 자살자 개인의 정신병리학적 원인에 주목해왔으며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포함한 정신의학적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흥미로운 점은 2000년대 초반까지 자살문제의 공론화 및 예방프로그램 마련에 있어 상호 공조적인 관계를 유지하던 두 집단이 2003년 중반 중국 정부가 정신의학적 관점을 축으로 하는 국가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분열을 겪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정부의 선택은 국제적 압력 및 근대화의 요구, 그리고 정치적 위험 모면이라는 다면적 맥락 속에서 이해될 수 있다. 결국 정부, NGO 및 의료전문가들의 역학관계 속에서 중국 사회 내 자살에 대한 헤게모니적 이해방식은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성격으로부터 점차 개인적이고 의학적인 내용으로 변화해왔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