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 KBS뉴스(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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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자 : | 2018-09-09 |
키워드 : | 장기기증, 기증절차 |
관련링크 : | https://youtu.be/MrkW_9kT3n8 |
오늘(9일)은 '장기 기증의 날' 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장기를 기증하려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까다로운 서류 심사를 거쳐야 해서 종종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국가 차원에서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대 여성 A 씨는 얼마 전 큰 결심을 했습니다. 친한 친구가 가족에게서 신장 이식을 받기 어려워 자신이 신장을 기증하기로 한 겁니다. [장기기증 희망자/음성변조 : "나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같이 가보자 한 거죠. 친구는 정말 안 내켜 했었어요. 친구도 기증받는 걸 지쳐있는 상태잖아요."] 그런데 병원을 찾아 장기이식에 필요한 서류를 듣고 화가 날 지경이었습니다. 병원에 내야 하는 서류는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같은 기초 서류 외에도, 장기를 받을 사람과 같이 찍은 사진, 같은 곳에 살았다는 걸 증명하는 서류, 주고받은 생활비나 휴대전화요금, 경조사비 내역까지, 10가지가 넘습니다. A 씨는 장기수혜자와 친구가 된 지가 15년 정도여서 옛날 사진이 없었습니다. 또 생활비나 휴대전화 요금 등을 주고받은 내역을 내란 것은 생각할수록 황당했습니다. 결국 고민 끝에 A 씨는 장기기증을 보류했습니다. [장기기증 희망자/음성변조 : "맨 처음에는 친구에 대한 아픔이 더 우려됐었지만, 그것 또한 되게 불쾌했었어요. 친구도 나도 서로에 대한 범죄자로 취급됐다는 게…."] 이런 번거로운 절차에 대해 장기이식관리센터는 검증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생존자 장기 기증은 대부분 가족이나 친족 사이에 이뤄지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장기매매 등의 가능성이 있어 순수성 검증이 꼭 필요하다는 겁니다.
[김명희/국가생명윤리정책원 사무총장 : "생존 장기기증자만을 담당하는 전담 코디네이터 제도를 만들어서 검사하는 과정, 서류 처리하는 과정, 사후 건강 관리하는 과정에 개입하게 해서…."]
생존자 장기기증 건수는 4년 새 25%가량 증가한 상황, 장기매매 가능성을 막으면서도 선의의 장기기증자들을 보호할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