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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익진 교수팀 국내 최초로 돼지 심장-신장, 원숭이에 이식 성공

동아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2-06-27 03:19 최종수정 2012-06-27 11:12

국내 연구진이 돼지의 심장과 신장을 원숭이에게 안정적으로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농촌진흥청은 돼지의 심장과 신장을 각각 이식받은 원숭이가 이식 거부반응 없이 25일가량을 살았다고 26일 밝혔다. 당뇨병 원숭이에게 돼지 췌도 세포를 이식하는 데 성공한 적은 있지만 심장과 신장 같은 전체 장기를 영장류에 이식하는 데 성공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동물의 장기를 이식받으면 초급성, 급성, 세포성, 만성 등 ‘신체면역거부반응’이 일어난다. 면역거부반응이란 우리 몸에 들어온 장기를 병원균으로 인식해 면역세포가 공격하는 현상이다.

이번 실험에 사용한 형질전환 돼지는 2009년 국내에서 생산한 장기이식용 복제미니돼지인 ‘지노’의 후대(後代)로, 초급성으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GalT’ 유전자가 완전히 제거된 상태다.

윤익진 건국대 의대 교수(사진)팀은 올해 5월 31일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생산한 지노 후대의 장기를 적출해 면역억제제가 투여된 원숭이 두 마리에게 이식했다. 한 원숭이는 원래 심장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돼지 심장을 이식했고, 다른 원숭이는 신장 두 개 중 하나를 돼지 신장으로 대체했다. 그 결과 심장 이식 원숭이는 25일, 신장 이식 원숭이는 26일 동안 살다 죽었다.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팀은 이식 후 원숭이들을 관찰한 결과 문제가 없었으며, 죽은 뒤 부검에서도 장기 괴사 같은 면역거부반응이 없었다는 것도 밝혀냈다.

황성수 농진청 동물바이오공학과 연구사는 “동물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은 실제 장기기증자가 나올 때까지 생명을 연장시켜준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노뿐 아니라 다른 면역거부반응을 제어할 수 있는 돼지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이종(異種) 간 면역거부반응을 더 잘 제어하고 생존 기간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진 동아사이언스 기자 tmt1984@donga.com

자료출처 : http://news.nate.com/view/20120627n0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