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대리출산을 의뢰한 부부와 태어난 아기를 갈라놓음
※ 기사. Coronavirus splits couple from baby born through surrogacy 8,000 miles away
https://www.bbc.com/news/world-latin-america-52706228
“이것이 우리의 최후의 수단이었어요. 우리 커플은 우크라이나의 대신 임신해주는 사람(gestational carrier)을 통해 아기를 가지려고 한다는 직장 동료의 말을 듣고 난임치료를 중단하고, 거기에 매달렸어요.”
대리출산을 통해 아기를 갖기로 결정한 아르헨티나 Flavia Lavorino가 지도에서 우크라이나를 올려다보며 거리를 계산하자 12500km나 떨어져 있었음. 그녀는 José Pérez와 함께 15년 동안 가능한 모든 난임치료를 시도함. 그 복잡하고 아픈 시술로 딱 한 번 임신에 성공했지만, 결국 유산됨.
그들은 아기가 태어날 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서양 반대편에 고립될 것이라고는 거의 예측할 수 없었음. 그들의 아들 Manuel은 벌써 태어난 지 7주가 되었지만, 아직 만나지 못함.
José는 “우크라이나에서 대리출산할 여성이 임신했고, 잘 지내고 있다고 확인을 받았을 때는 이미 달을 넘겼다”면서 “우리가 언제 여행을 허락받을 수 있을지 전혀 알지 못하고 기약 없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악몽”이라고 말함.
우크라이나는 다른 많은 나라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 30만명 이상이 사망하게 한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하여 국경을 폐쇄함. 이로 인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대리출산을 통해 태어난 수십 명의 아기들이 의뢰한 부모에게 가지 못하고 불확실한 상태로(in limbo) 남겨짐. 아르헨티나도 엄격한 코로나19 봉쇄의 일환으로 9월까지 모든 상업적인 항공편에 여행 금지를 명하여, 그들이 가까운 장래에 아기를 데리러 가는 것이 불가능해짐.
낙관에서 절망으로
Flavia와 José는 4월 2일자 대서양 횡단 항공편을 예약했고, 마드리드에서 환승하기로 함. 코로나19가 확산되어 스페인을 심하게 강타하자, 여행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음.
“하지만 처음에 우리는 여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우리가 잘못된 낙관주의에 빠졌다고 생각해요. ‘우크라이나까지 가는데 더 오래 걸릴 수도 있겠다’ 정도였죠. 공항이 폐쇄되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도 계속 계획을 짰어요.”
유럽 국가들이 국경을 폐쇄하고, 아르헨티나도 국경을 폐쇄하기 시작하자 이들은 절망하기 시작함. Flavia는 “겁이 났다”면서 “상황이 예외적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 의미를 과소평가했다”고 말함.
둘 다 보건 분야에 종사하는 바람에 일이 더 복잡해짐. Flavia는 사회복지사, José는 중환자실 의사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해 옴. 핵심 근로자였던 그들은 처음에는 휴가조차 낼 수 없었음.
우크라이나 난임치료병원은 Manuel이 부모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머물 장소를 마련함. 그리고 아기를 안전하게 보살피고 잘 먹이겠다고 알려주고, 가능한 한 인도적으로 그들을 진정시켰다고 함.
“우리 아기는 12500km 떨어진 곳에서 태어났어요!”
Flavia와 José의 아들은 분만예정일보다 이른 3월 30일에 태어남. 불안한 부모는 아침 일찍 출근길에 이 소식을 메시지로 받음.
“병원은 우리에게 아기가 생겼다고 말했고, 우리는 아기로부터 12500km 떨어진 곳에 있었다”면서 “우리는 차를 멈춰야 했고, 하마터면 충돌할 뻔 했다”고 Flavia는 회상함.
그들은 그날 늦게 건강한 아들을 사진으로 처음으로 보게 됨. “대신 출산한 분이 우리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지 병원에 문의했고, 그녀는 행복한 임신이었다며, 우리의 평생 동안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연락했다”면서 “우리는 그녀를 만날 기회가 없었지만, 그녀가 우리 가족을 완성했고, 우리의 삶을 완전히 더 좋게 바꿔놓았다”고 덧붙임.
진짜 악몽은 대리출산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처럼 코로나19 대유행의 압박은 우리 사회에서 예상하지 못한 약점을 드러내고 있음. 그 중 하나가 국제적인 대리출산산업임. 이 기사는 한 업체만을 다루고 있음. 다른 업체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을까?
이것이야 말로 악몽임. 의학적인 문제를 가지고 태어나는 아기들은 어떨까? 관심을 잃어버린 고객은 어떨까? 추가로 들어가는 숙박비는 누가 지불할까? 우크라이나에서 아기를 받기 위한 서류작업은 좋은 시기에도 부조리한(Kafka-esque) 것으로 알려져 있음. 그렇다면 지금은? 의뢰한 부모가 아이를 데려오는데 얼마나 걸릴까?
무엇보다도 아기들은 어떤가? 영상은 공산주의가 몰락한 후 루마니아 고아원에서 찍은 끔찍한 사진들을 연상시킴. 아기들은 모유를 먹지도 못하고, 안기지도, 사랑받지도 못하고 있음. 출생 후 중요한 몇 주 동안 조건 없는 사랑을 받지 못한 것이 아기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