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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많은 회사가 근로자의 난자동결비용을 지원해주고 있음. 누구를 위한 것일까?

보조생식 및 출산

등록일  2020.06.03

조회수  766

※ 기사. More and More Companies Are Covering the Cost of Egg Freezing. But Who Is It Really For?

https://www.vice.com/en/article/ep448j/more-companies-are-covering-the-cost-of-egg-freezing-who-is-it-really-for-v27n2

 

한 헬스케어 신생기업(Kindbody)이 주최한 가상생식(Virtual Fertility)101’ 화상회의에 140여명의 여성이 참여함. 이 기업은 난자동결, 체외수정을 근로자에게 지원하고 있음. 대부분은 보험업자를 통해서 지원금을 주는 방식인데, 이 기업은 병원까지 개설해서 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 다른 고용주들을 대신하여 근로자들을 지원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보험업자를 통하는 방식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하다고 함.

 

10년 전까지만 해도 회사에서 난자동결을 지원해주는 일은 전혀 없었음. 2014년이 되어서야 페이스북과 애플을 시작으로 기업들이 지원하기 시작함. 페이스북에서는 여성들이 난자동결하기 어렵게 만든 터무니없는 비용이 더 이상 장벽으로 작용하지 않았음. 2017년까지는 이러한 지원책이 실리콘밸리에서 근로자에 대한 특전으로 여겨짐. 하지만 이후에는 점점 더 많은 기업, 심지어 신생기업, 언론사, 대학까지 지원하고 있음.

2014cnn 기사 : https://money.cnn.com/2014/10/14/news/companies/facebook-apple-egg-freeze/index.html

 

이 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은 회사가 근로자들에게 아이를 갖는 것을 연기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함. 공식적인 메시지는 생식 자율성이었지만, 암암리에 아이 없이 살아가자는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임.

 

전 페이스북 직원(Bo Ren)은 본인이 난자를 동결하지 않기로 선택한 이유를 기업의 온정주의와 암묵적인 사회적인 압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주장함. 점점 더 많은 개인적인 결정과 생애 계획 선택이 온정주의적인 시스템에 의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형성되고 있다는 것임. 미국산부인과의학회(ACOG;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와 미국생식의학회(ASRM; 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는 건강한 여성이 생식능력 노화를 피하기 위한 것만이 목적인 경우에는 난자동결 이용을 공식적으로 지지하지(endorse) 않음.

Bo Ren의 글 : https://www.girlboss.com/work/2018-3-21-workplace-programs-egg-freezing

ACOG 의견서(20141) : https://www.acog.org/clinical/clinical-guidance/committee-opinion/articles/2014/01/oocyte-cryopreservation

ASRM 윤리위원회 의견서(201811) : https://www.asrm.org/globalassets/asrm/asrm-content/news-and-publications/ethics-committee-opinions/planned_oocyte_cryopreservation_for_women_seeking_to_preserve-pdfmembers.pdf

 

또한 비판하는 사람들은 인종과 계급으로 인한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함. 난자동결과 체외수정 비용은 엄청나게 비쌈. 저소득층에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가능성도 없음. 이 지원책은 이미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고학력, 고소득, 백인 여성과 같은 이미 유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재정적인 부담을 경감시킬 뿐임.

비용에 관한 2020BUSINESS INSIDER 기사 및 사진 : https://www.businessinsider.com/how-much-does-it-cost-to-freeze-your-eggs-2020-1

 

Kindbody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지원책은 난자동결, 특히 사회적이고 선택적인 난자동결이라고 함. 난자동결여성의 평균 연령은 여성의 생식능력이 점차 감소하기 시작하는 연령대의 초반인 33세임. 20대 중반 여성들도 관심을 보이며, 30대 중후반 여성에게 지원서비스를 설명하면 왜 이제야 말해주는 것이냐, 어릴 때는 왜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안 해준 거냐?”고 묻는다고 함. 난자동결이 본인의 생식능력을 관리하기 위한 사전예방적인 방법이라는 개념은 Kindbody여성에게 권한주기(empowerment)’라는 브랜드 메시지의 핵심임. 이는 페이스북이 5년 전쯤 난자동결이 여성에게 환상이 아닌 진정한 힘(agency)을 제공한다는 주장에 딱 들어맞음.

사회적인 난자동결에 관한 저널 :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154335/,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467930/

 

캐나다 몬트리올대(University of Montreal) 생명윤리학 교수(Vardit Ravitsky)는 이러한 강조가 자본주의가 작용하는 힘을 보기 어렵게 만든다는 점을 지적함. 난자를 동결하는 단계에서는 성공인지를 보여줄 방법이 없기 때문임. 성공은 난자를 동결하는 시점의 나이에 달려있으며, 게다가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동결난자를 녹여서 임신을 시도했는지에 대한 자료도 충분하지 않음.

 

Ravitsky체외수정을 할 때 임신과 생존출산 성공률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 지와 비교해 보라고 말함. “여러분이 관심이 있는 것은 얼마나 많은 난자가 동결하게에 좋은 지이지만, 병원은 최종적인 결과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면서 이는 굉장한 돈벌이가 되는 기계이며, 생식산업계와 고용주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서로 윈-윈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함. 순수하게 정책적인 관점에서 봐도 그러한 지원책은 여성들에게 아이를 갖는 것을 미루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고, 이는 바꿔 말하면 그들의 힘을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함. “지원책의 문제는 20대에 아이를 갖는 것이 너무 어리다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강화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메시지는 문제가 있는데, 정작 아이를 가지려고 할 때에는 임신 확률이 동결난자이든 비동결난자이든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밝힘.

 

Ravitsky는 이러한 주장이 여성은 일찍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함. 난자동결 지원책이 적절하게 시행되기 위해서는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더 큰 규모의 임신출산 및 육아 관련 혜택과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