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여론조사는 사람들이 깊이 생각한 견해를 포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옴
※ 기사. Euthanasia polling data may fail to capture people’s considered views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 안락사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기존 여론조사자료에 따르면 상당히 강함. 그러나 응답자들이 의사조력자살의 윤리적으로 복잡한 특성(complexities)에 대한 더 상세한 정보를 받는 때에는 지지(긍정적인 태도)가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남.
☞ 기존 여론조사를 다룬 연구: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article-abstract/2532018
미국노인정신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에 실린 새로운 논문은 논란의 여지가 큰 ‘치매환자 안락사’에 대한 대중의 태도를 구체적으로 살펴봄. 안락사를 사전에 요청한 중증치매환자 개별 사례연구(case studies)가 제시되면 응답자들의 태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고찰함.
☞ 저널 : https://www.ajgponline.org/article/S1064-7481(20)30431-0/abstract
미국 국립보건원(NIH;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연구팀은 CloudResearch PrimePanel을 통해 모집한 성인 1711명을 대상으로, 4월 27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조사함. 연령, 성별, 인종, 민족, 교육, 가계소득, 정치적 성향 등이 미국 인구집단과 일치하도록 함.
여론조사는 진행된(advanced) 치매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함. 그 다음 참여자들에게 안락사/조력자살 사전요청(AR-EAS; advanced request euthanasia/assisted suicide) 합법화에 대한 초기 태도에 관한 정책질문을 던짐. 이어 응답자들에게 무작위로 할당된 시나리오(총 6개 중 1개)를 읽도록 함. 시나리오는 결정능력이 없는 치매환가 “타인에게 완전히 의존하고, 더 이상 본인의 가족을 인식하지 못할 때” 시행될 안락사/조력자살을 사전에 요청했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안락사/조력자살의 윤리적인 문제와 관행적인 문제를 묘사한 것임. 시나리오를 읽고 난 후 응답자들에게 안락사/조력자살 사전요청 합법화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는지 물음.
연구팀은 연구결과로부터 연구자들이 안락사에 대한 대중의 태도를 어떻게 조사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적인 결론을 끌어냄. “단순히 치매를 앓고 있는 삶에 대한 설명만 하고 안락사/조력자살이 합법적이어야 하는지 묻는 방식으로는 대중이 깊이 생각한 견해를 포착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함.
도리어 응답자들에게 치매와 같은 질병의 복잡한 특성을 통찰할 능력(insight)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함. 즉 안락사/조력자살과 같은 복잡하고 다면적인 관행에 대한 조사는 관련된 복잡한 특성이 설계에 통합되지 않는 한 대중의 견해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임.
또한 연구팀은 삶의 후기에 진행된 질병을 둘러싼 ‘비극적인 담론’이 있으며, 진행성 질병에 대한 편향된 묘사(picture)가 안락사와 같은 쟁점에 관한 사람들의 견해를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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