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냉동된 배아에서 태어난 쌍둥이
※ 기사1. Parents welcome twins from embryos frozen 30 years ago
https://edition.cnn.com/2022/11/21/health/30-year-old-embryos-twins/index.html
※ 기사2. Frozen Embryos and the “Disposition Decision”
https://lozierinstitute.org/frozen-embryos-and-the-disposition-decision/
Lydia와 Timothy Ridgeway는 2022년 10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났다. 이 쌍둥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냉동되어있던 배아였다. 그들이 익명의 부부를 위해 체외수정으로 생성했을 때, 그들의 ‘양부모(adoptive)’인 Philip Ridgeway는 겨우 5세였다. Ridgeway 부부에게 기증된 배아는 시험관 시술을 통해 만들어졌다. 당시, 배아 기증 부부의 남편은 50대 초반이었고, 그들은 34세 난자 기증자에게 난자를 기증받아 배아를 생성했다. 이렇게 생성된 배아는 1992년 4월 22일에 냉동되었다.
거의 30년 동안, 배아는 영하 200도에 가까운 액체 질소로 채워진 프로판 탱크처럼 보이는 장치 속 작은 막대 위에 놓인 채 보관되고 있었다. 이 배아는 2007년까지 서부 해안의 난임 실험실에 보관되었고, 배아의 부모는 다른 부부에게 기증하고자 테네시주 녹슨 빌의 국립 배아 기증 센터에 잔여 배아를 기증했다. 이 배아를 기증받은 Philip Ridgeway는 “세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보관 중인 배아를 찾았던 것은 아니다, 우리는 가장 오랜 시간 기다려온 배아를 원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배아 동결 관련 윤리적 문제 “잔여배아 처분”
배아를 동결하고 보존해서 필요한 부부에게 기증하는 과정은 Ridgeway 부부의 사례처럼 분명 하나의 희망이 될 수 있지만 동결 배아수가 증가함에 따라 또 다른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여성의 난자가 몸 밖에서 수정된 후 자궁에 착상시키는 체외수정술(IVF)이 발달함에 따라 수십만 개 “여분” 배아를 생성하게 되었다. 다태임신에 대한 염려가 커지면서, 한 번에 하나의 배아만 이식하는 의사가 늘고 있다. 잔여 배아는 저온에서 냉동되어 난임병원에 보관된다. 미국 보건복지부(Department of Health & Human Services)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62만 개 이상의 냉동 배아가 있다.
만약 부모가 체외수정 같은 보조생식술로 임신한다면, 그들은 잔여 배아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도덕적 딜레마와 마주해야 한다. 이는 사람들이 임신을 시도하는 초기 과정에서는 종종 간과하는 문제다. 왜냐하면 부모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체외수정 절차 그 자체에만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그들은 임신 여부가 불확실하므로 잔여 배아를 향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잔여 배아의 보존은 보존과 관련된 모든 비용을 지불할 지에 대한 부모의 의지에 달려있다. 재정적 압박이 증가할수록 부모는 윤리적 문제가 되는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소유물 혹은 인간?
동결 배아를 보존하고 있는 1,02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2006~2007)에 따르면, 자녀를 원하는 응답자 중 3~6%만이 배아 폐기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신 성공, 또는 ‘출산의 목표와 상황 변화’를 이유로 미래 아이를 원치 않는다고 응답한 500명 중 40%는 ‘아직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라고 답했고, 20%는 ‘배아를 무기한으로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답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많은 난임 환자들이 아이를 갖기 전에 배아 폐기를 고려하지 않아 잔여 배아를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는 것을 힘들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부 부모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배아를 연구목적으로 기증한다. 하지만, 예를 들어 줄기세포 연구목적으로 기증된 배아는 “잠재적인 치료원”으로 취급받게 된다.
많은 부모는 배아에 대한 도덕적 책임감으로 매달 보관 비용을 낸다. 몇몇은 배아를 해동시켜 의료폐기물과 함께 버리곤 한다. 그러나, 잔여 배아를 폐기하는 결정이 항상 부부의 선택은 아닐 수 있다. 만약 부모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서 연락할 수 없다면, 부모의 선택이 아니어도 잔여 배아를 폐기하기도 한다.
동결 배아와 법
배아를 동결함으로써 야기되는 수많은 윤리적 문제는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법적 문제로 인해 더욱 복잡해진다. 연락이 되지 않았던 부모들은 의사가 동의 없이 배아를 폐기한 것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따라서 많은 난임병원이 계약 절차를 명확히 하고 동결 보존 동의서에 서명하도록 한다. 또한, 부모 중 한 명 또는 모두 사망했을 때, 배아 보존에 대한 사항이 유언장에 포함되어야 하며, 상속인은 남아 있는 배아에 대한 권리를 ‘승계’해야 할 것이다. 부부가 이혼하거나 별거할 때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수년 전 보존한 배아로 상대방이 아이를 낳을 권리, 또는 낳지 않을 권리 등을 두고 서로 법적 다툼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법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동결 배아 보존은 종종 (미국)주 법이나 헌법상 인간의 권리와 동일한 권리를 가진 사람으로 인정하느냐에 달려있다. 예를 들어, 현재 루이지애나는 배아를 "법에 의해 특정 권리가 부여된 체외 수정된 인간 난자"이자 “법적인 사람” 그리고 “생물학적 인간”으로 설명한다. 미주리주와 캔자스주 모두 인간 생명은 수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언급하는데, 이는 법적 분쟁이 있을 때 동결 배아에 특별한 보호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아를 상품화함으로써, 의료계와 법조계는 적절한 보호를 제공하지 못하는 문제에 판도라 상자를 열었다. 체외수정은 불임 해결책으로 환영받았으나, 그것이 만들어낸 수천 개의 다른 생명들은 아직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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