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산업생물자원연구소 등 연구팀, 재생의료 활용 기대
사람 등 다른 종류의 세포를 이식해도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돼지가 세계에서 처음 개발됐다.
일본 산업생물자원연구소와 이화학연구소 등 공동연구팀은 사람의 다양한 세포로 자라는 iPS세포를 이용해 돼지에서 사람의 장기를 만드는
실험으로 이어지는 등 재생의료 연구에 도움을 주는 연구성과로서 주목하고, 미국 과학잡지 '셀 스템셀'에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이러한 면역부전 동물은 쥐처럼 작은 동물에 제한돼 개발됐으며 사람에 가까운 대형동물에서 개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면역부전으로
거부반응이 없어지기 때문에 사람의 세포를 이식할 수 있고 이를 사람에 맞는 크기의 장기로 자라게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와 NK세포가 없는 면역부전 돼지는 유전자조작과 체세포복제 제작기술을 조합해서 14마리 태어났다. 다른 면역세포인
B세포는 있으나, 이물질을 공격하는 단백질(항체)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면역을 담당하는 'IL2rg' 유전자를 억제한 체세포의 핵을 난자에 넣어 개발됐으며, 면역에 필요한 '흉선'이라는 기관과 림프구 일부가
없고 가지고 있던 림프구는 기능부전이었다.
면역이 없기 때문에 이들 쥐는 2개월정도 지나 죽었으며, 정상적인 돼지의 골수를 이식함으로써 1년 이상 더 산 돼지도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B세포가 없는 면역부전 돼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상호교배해 거부반응을 완전히 없앤 돼지를 개발하고, 이 돼지의 몸에
사람 장기의 토대가 되는 줄기세포를 이식하면 사람의 장기가 생겨날 것으로 추정돼 재생의료의 연구와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돼지는 혈액형과 장기의 크기가 사람과 흡사하고 수명이 쥐에 비해 길다. 따라서 가고시마대 등에서는 사람의 이식장기를 자라게 하는 돼지를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