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세포로 만든 인공장기 이식수술 첫 성공
인체 세포로 인공장기를 만들어 이식하는 데 성공한 첫 사례가 나와 재생의학 분야에 발전이 기대된다.
16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 소재 카롤린스카연구소의 파올로 마치아리니 박사는 기관암을 앓던 안데마리암 베예네(39)에게 지난해 6월 인공기관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마치아리니 박사는 베예네의 세포와 플라스틱으로 인공기관을 만들어 이식하는 파격적인 수술을 시도했다.
이를 위해 먼저 다공성 섬유질 플라스틱으로 베예네의 기관과 정확히 똑같은 복사본을 만들고 여기에 베예네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심었다.
이 물질은 생물반응장치에서 하루 반나절 동안 보관됐다가 베예네의 병든 기관을 대체해 이식됐다.
수술 후 15개월이 지난 현재 베예네의 몸에서 암 덩어리는 완전히 사라졌고, 그는 정상적으로 호흡하며 건강을 차츰 회복하고 있다.
이 인공기관이 세포로만 이뤄졌기 때문에 베예네는 면역체계의 거부반응을 억제하는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
다른 외부 물질과 마찬가지로 신체에 반흔조직을 생성할 수 있어 이를 제거하는 일이 남아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간과 신장, 심장 등 장기를 대체할 인공장기를 만드는 재생의학 분야 연구는 수십년간 진행돼왔지만, 이처럼 인체 세포로 만든 바이오 인공장기를 이식하는 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치아리니 박사 등 일부 연구진은 인체 세포를 이용해 신체 스스로 작동하게 하는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인공장기를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다.
또 나아가 세포와 혈관, 신경으로 이뤄져 살아서 기능 하는 신체 일부가 되도록 좀 더 복잡하고 '인간다운' 인공장기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연구가 매우 실험적인데다 비용이 많이 들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베예네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적 전망이 늘고 있다.
재생의학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연구진을 이끄는 마치아리니 박사는 세포 없이 신체를 자극하는 약으로 기능 할 수 있는 인공장기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인공장기를 없애는 대신 약만으로 신체 스스로 장기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마치아리니 박사는 "환자를 만지지 않고서도 환자 몸이 스스로 장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정말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