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NIBP 재단법인 국가생명윤리정책원 (KOREA NATIONAL INSTITUTE FOR BIOETHICS POLLICY)

장기이식은 장기부전으로 더 이상 치료법이 없는 환자에게는 매우 드라마틱한 치료방법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2021년 3월 기준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는 4만 명에 육박하고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과 달리, 이식용 장기의 공급은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실제로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이식 대기 환자도 매년 증가하고 있어 2021년 기준, 하루 평균 6.79명이 대기하다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심각한 장기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이종이식은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동물의 살아있는 장기나 조직, 세포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을 의미하는 이종이식은 다양한 세포 또는 조직의 수준에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22년 1월에는 미국에서 심장 이종이식이 유일한 치료인 57세 심장질환자에게 돼지의 심장, 즉 고형의 장기까지 이식되기도 했습니다. 비록 3월, 해당 첫 이식 환자가 두 달 만에 사망하였지만, 형질전환 돼지 개발 후 최초로 고형 장기의 이식 사례라는 점에서는 역사적인 의의가 매우 클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1월, 보건복지부가 2023년 달라지는 보건, 복지 정책 21개를 소개하며 ‘이종장기연구개발사업 지원’을 통해 임상적용이 가능한 이종이식제제 개발을 지원한다고 밝히며, 심장과 같은 고형장기에 대한 이종고형장기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영장류 이식 모델 검증 등 비임상 및 췌도, 피부와 같은 이종 세포 및 장기의 비임상 및 임상 단계까지의 지원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종이식은 인간의 생명 연장을 위해 동물을 이용한 윤리적 정당성에 대한 고민과 인간과 동물 간의 장기이식을 통해 새로운 질병을 인간에게 전파시킬 수 있다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고 등 다양한 우려가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이에 2023년 두 번째 콜로키움의 주제로 이종이식으로 하고, 현재 관련 기술의 발전 현황과 그에 따라 직면한 다양한 과학적, 사회적 및 윤리적인 문제들과 그 해결의 방향 및 한계 등에 대해 논의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