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NIBP 재단법인 국가생명윤리정책원 (KOREA NATIONAL INSTITUTE FOR BIOETHICS POLLICY)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며 챗봇을 통한 로봇과의 대화가 보편화되면서 최근에는 일명 ‘데드봇(deadbot)’이나 ‘그리프봇(griefbot)’으로 불리는 AI 챗봇 재현으로 사망한 사람과 시뮬레이션 채팅을 할 수 있는 기술도 등장하여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AI 기술을 활용한 딥 페이크, 아바타 등의 새로운 융합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막연한 두려움이나 기술에 대한 과도한 우려 혹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므로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회피 경향 등 다양한 윤리적, 사회적 문제가 있습니다.

  의료 영역에서도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많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영역에서 AI 발전은 질병 진단을 돕고 데이터를 분석하여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법을 제안하거나 지원하는 등 의료 환경을 빠르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만성질환자의 자가 관리나, 지속적 치료의 관리, 단순 의료 업무의 자동화를 통한 공중보건 분야의 질 향상 등 일견 AI의 역할이 기대되는 영역도 있지만, 기술의 발전과 적용 사이에서 특히, 적용 범위나 방식과 그에 따른 책임 등에서는 다양한 이견이 존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8월 유럽은 데이터와 개인정보 유출 등 AI의 위험성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유럽연합 인공지능법(EU AI Act)’를 제정 및 시행하고, 시민의 기본권과 EU 가치를 침해하는 AI의 사용을 금지하고 위험도에 따라 차등적 규제를 적용하도록 하며 하나의 원칙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AI 관련 기술의 적용과 실제 사이엔 수많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고 실질적인 대응이 필요하지만, 우리가 기술의 적용과 사회적 영향 등에 대해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분야가 의료라면,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로 더 숙고된 폭넓은 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에 본 제65회 콜로키움은 「AI시대 의료윤리, 무엇을 준비해야?」를 주제로 여러분과 함께 다양한 논의를 해보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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