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자 추모공원 2014년 착공
'생명나눔’ 뇌사자 큰뜻 기려
기념비-홍보관 등 조성… 헌혈기부자 이름도 새기기로
장기 기증자와 헌혈 기부자의 아름다운 마음을 기리는 국내 첫 추모공원이 2014년 착공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30일 “수도권과 가까운 지역에 ‘생명나눔기념공원’(가칭)을 만들어 홍보관 기념비 산책로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하며 나눔의 의미를 느끼는 공간이 되도록 꾸밀 방침. 추모공원에 세울 기념비에는 장기와 인체조직을 기증한 시민의 이름을 모두 새겨 넣기로 했다. 친척에게 신장을 이식한 경우는 제외한다. 신장은 몸 안에 두 쪽이 있고, 가족 간 이식이 많아 나눔의 의미가 덜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헌혈을 많이 하는 시민을 위해 기념비를 따로 만들 계획이다. “헌혈 기부자들이 생존해 있기는 하지만 나눔을 가장 잘 실천한다는 뜻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헌혈 기념비가 생기면서 공간이 좁아지자 납골당은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이처럼 장기기증자를 기리는 추모공원을 만드는 이유는 국내 장기기증 문화가 성숙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통계에 따르면 30일 현재 장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2만3360명. 이 가운데 16.8%만 이식을 받는다.
추모공원이 생기면 장기기증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기기증자와 유족에 대한 인식 역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뇌사자의 장기를 기증하면 정부는 장례비 명목으로 약 540만 원을 유족에게 지원한다. 이 점을 두고 “돈 때문에 가족을 판 것 아니냐”는 주변의 수군거림에 유족이 기증을 결심한 뒤에도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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