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1개 만드는 데…평균 187억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평균 9년이 걸리고, 연구개발비로 187억 원이 들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발간한 ‘한국 제약산업 연구개발 백서 2012’에 따르면 지금까지 37개 업체가 신약, 개량신약,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등 107개 약품을 자체 개발했다. 바이오시밀러는 생물의 세포, 조직, 호르몬을 이용해 만든 바이오의약품(생물의약품)을 복제한 약품이다.
이 가운데 보건당국이 신약으로 인정한 품목은 모두 30개(19개 기업)다. 동아제약, SK케미칼, 명문제약이 3개씩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으로는 테고사이언스가 2개 품목 개발에 성공했다.
신약의 효능은 심혈관 질환(13.1%), 고혈압(10.3%), 비만 치료(7.5%)가 가장 많았다. 개발비용을 공개한 22개 신약에는 모두 4119억 원(물가 인상 비반영)이 들어갔다. 건당 평균 187억 원이다.
전체 연구개발비 가운데 순수한 민간투자의 비중은 92.2%였다. 신약 30개 중 13개는 기업 자체 투자에만 의존해 만들었다. 국가적인 지원이 아쉬운 부분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현재 개발 중인 신약, 개량신약, 바이오시밀러 후보는 467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기존 신약의 구성이나 형태를 일부 바꾼 신약은 23개 기업이 64개 품목을 개발했다. 개량신약 개발에 걸린 기간은 평균 3.9년이었고, 비용을 공개한 42개 개량신약의 연구개발비는 평균 32억 원이었다.
임상시험 단계까지 진입한 신약 후보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한미약품(11개), 동아제약(9개), SK케미칼(8개), SK바이오팜(7개), 바이로메드 유한양행(각 6개)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