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신장을 돌려주세요” 직장 상사위해 기증… 1년도 안돼 돌연 해고
직장 상사를 위해 신장을 기증했으나 이후 그로부터 해고당한 여직원이 신장을 돌려 달라는 애달픈 호소를 하고 있다고 뉴욕 지역신문 뉴욕포스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인공은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사는 데비 스티븐스(47). 그녀는 애틀랜틱오토모티브그룹의 자동차 딜러샵에서 일하던 중 2010년 8월 여자 상사인 재키 부루셔(61)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다.
직접 제공하려 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부루셔를 지정수혜자로 해 국립장기기증원에 등록했다. 부루셔는 얼마 후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사람으로부터 적합한 신장을 제공받아 건강한 몸을 갖게 됐다. 스티븐스의 신장은 세인트루이스의 한 환자에게 기증됐다.
문제는 이후 발생했다. 술을 마실 정도로 건강을 되찾은 부루셔는 2011년 4월 돌연 스티븐스를 해고했다. 둘은 2009년부터 같은 딜러샵에서 일했고 친구사이로 가깝게 지냈다. 스티븐스는 이 모든 것이 신장을 기증받기 위한 술책이라 생각하고 크게 낙담하고 있다.
그녀는 기자회견을 통해 “신장을 돌려 달라”며 부루셔의 행위를 고발했다. 물론 현실적으로 신장을 돌려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녀는 현재 건강이 크게 나빠졌음에도 실직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죽음 같은 삶’을 살아간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전혀 근거 없는 말”이라면서 “법적으로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영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