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과학자들이 인간배아에 대한 유전자 편집(edit genes) 허가를 신청함 [9월 21일]
〇 영국 런던에 있는 과학자들이 인간배아 유전체에 대한 편집 허가를 신청함. 허가가 날 경우 이러한 연구의 국가차원의 규제기구에 의한 세계 첫 승인이 될 수도 있음.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Francis Crick Institute)의 캐시 니아칸(Kathy Niakan)은 유전자 편집기술을 ‘조기 인간 발달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fundamental insights)’을 제공하기 위해 이용하도록 허가해줄 것을 요청함. 몇몇 여성의 아기가 조기에 유산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한 기초연구라고 함. 수정(fertilisation)의 첫 며칠 동안, 즉 배아가 이후에 태반이 될 세포들을 코팅하기 시작할 때 관여하는 유전자들을 찾기 위해 크리스퍼(CRISPR/Cas9)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기술을 사용한다고 함. 크리스퍼는 주로 ‘유전자가위’라고 불림. 유전체를 정밀하게 편집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며, 저렴하고, 쉽고, 효과적이어서 많은 과학자들에게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
영국에서 치료목적의 인간배아 유전체 편집은 불법이지만, 연구목적의 경우 인간수정 및 배아발생 관할관청(HFEA; Human Fertilisation and Embryology Authority)의 허가를 받으면 가능함. 단 배아 발생 후 2주가 지났거나 여성에게 임신을 목적으로 착상하는 것은 불법임.
올해 4월 중국 과학자들이 인간배아의 유전체를 편집하기 위해 크리스퍼 기술을 이용한 첫 사례를 보고함. 지중해성빈혈(β-thalassaemia)의 기저를 이루는 유전자 편집을 시도함. 생존할 수 없는 배아를 대상으로 하여 생존출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논란을 일으킴.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로빈 러벨배지(Robin Lovell-Badge)는 중국 과학자들은 질병을 야기하는 유전적 결손의 교정을 목표로 했지만, 니아칸은 인간배아의 발달에 대한 더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강조함. 이어 중국은 배아 유전자 편집에 대한 지침을 가지고 있지만 “법률과는 그 성격이 다르며, 그들의 연구는 지역윤리위원회의 승인만을 받았을 뿐”이라면서 “반대로 니아칸의 경우 신청서가 허가되면 국가 규제기구의 첫 승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힘.
중국 과학자들이 인간배아 유전체 편집연구를 저널에 게재한 후, 미국 국립보건원(NIH;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은 인간배아의 유전자 편집을 수반하는 연구에 대한 기금지원 금지를 재확인함. 하지만 영국의 5개 연구기구가 9월 2일에 연구에 크리스퍼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시급하며, 심지어 인간배아라도 윤리적 또는 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면 마찬가지라는 성명서를 발표함. 일주일 후 줄기세포연구자들의 네트워크는 인간배아에 대한 유전체 편집이 수반되는 연구는 ‘기초연구에서 막대한 가치’가 있다고 결론을 내림. 영국왕립학회(Britain's Royal Society)와 중국과학원(Chinese Academy of Sciences)은 미국 국립과학원(US National Academy of Sciences)과 국립의학원(US National Academy of Medicine)이 주관하는 생식세포계열 편집에 대한 회담(summit)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함.
인간수정 및 배아발생 관할관청에 제출한 신청서는 세계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임. 이 관청은 국제적 명성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배아에 대하여 진보적인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임. 러벨배지는 “다른 나라 사람들은 관청이 이 허가신청서를 어떻게 다루는지, 허가가 나면 연구가 어떻게 진행될 지에 대하여 주목할 것”이라면서 “이 연구는 착상되지 않고 배양 수일 후에 파괴되는 다른 배아에 대한 기법(method)과 실질적으로 동일하다”고 밝힘.
한편 이 신청서에 대하여 최초로 보도한 곳은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the guardian)’임. 더 가디언은 관청이 아직 신청서를 검토하고 있지만, 기존 법률에 의거하여 허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함.
또한 더 가디언은 이 영역이 윤리적 영향(implications)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할 만큼 너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함.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유전체 편집은 시대를 앞서는 것(futuristic)이며, 이러한 일을 하겠다고 제안한 과학자도 없다고 함. 이 시술이 임상에 적용하기에 아직 안전하지 않기 때문임. 가장 큰 우려는 배아의 DNA를 변경하는 것이 사람의 신체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임. 그러한 유전적 손상(damage)이 사람의 정자나 난자에 영향을 미치면 다음 세대에 이어질 수도 있음. 또 다른 우려는 부모의 희망사항에 맞추어 아이의 DNA를 변경하는 ‘맞춤형 아기(designer babies)’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임.
니아칸은 “유전체 편집이 유전적 결함을 교정하거나, 질병 저항성(resistance)을 제공하거나, 아직 발견하지 않은 인간의 새로운 특성을 소개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는 제안들(suggestions)이 있다”면서 “하지만 무엇이 허용가능한지를 결정하는 것은 사회의 몫이며, 과학자들의 역할은 단순히 무엇이 가능한지를 알아내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힘.
기사:
http://www.nature.com/news/uk-scientists-apply-for-licence-to-edit-genes-in-human-embryos-1.18394
미국 국립보건원 관련 연구원 5월 4일자 해외언론동향: http://www.nibp.kr/xe/news2/37871
중국 배아연구 관련 연구원 4월 23일자 해외언론동향: http://www.nibp.kr/xe/news2/37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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