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환자의 마약성 진통제 사용현황 및 사망 이후 미사용 잔여량 추정 : 국민건강보험공단자료를 근거로
= Use of opioid analgesics in terminal cancer patients and estimation of unused residuals after death : Based on National Health Insurance claims data
저자[authors] 하정은
발행사항 포천 : 차의과학대학교 대학원, 2018
형태사항[Description] ; 26 cm
학위논문사항[Dissertation] 학위논문(박사)-- 차의과학대학교 대학원 : 약학과 2018. 2
발행국(발행지)[Country] 경기도
출판년[Publication Year] 2018
주제어 마약성 진통제,암성 통증,마약
소장기관[Holding] 차의과학대학교 도서관 (241065)
UCI식별코드 I804:41065-200000078866
초록[abstracts]
배경 및 목적: 마약성 진통제는 암성 통증 조절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한편으로는 탐닉과 중독의 우려 때문에 마약으로 분류되어 마약류 관리절차에 따라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 말기 암환자는 사망 전까지 암성 통증 조절을 위하여 의료용 마약을 지속적으로 투여받을 수밖에 없는데, 약제가 변경되거나 또는 사망으로 인해 잔여량이 발생하더라도 반납할 의무가 없고 반납기관도 제한적이며 그 절차도 까다로워 상당량의 의료용 마약이 회수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말기 암환자가 투여받는 의료용 마약은 대부분 강도가 높고 고용량을 사용하기 때문에 통증조절 목적이외의 용도로 오·남용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타인에게 노출시 중독의 우려가 예상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말기 암환자가 사망 전 6개월간 사용한 마약성 진통제의 성분 및 제형별, 암종별, 요양기관별, 진료과별 등에 따라 처방 패턴을 분석하였다. 이후 사망한 암환자에게 투약 후 회수되지 않은 마약성 진통제의 종류와 잔여량을 추정하여 그 실태를 추정하고 잔여량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분석하여 잔여량 관리에 대한 제언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2015년에 사망한 환자 중 10대암[폐암(C33-C34), 간암(C22), 위암(C16), 직결장암(C18-C21), 췌장암(C25), 담낭 및 기타 담도암(C23-C24), 유방암(C50), 비호지킨림프종(C82-84), 백혈병(C91-C95), 전립선암(C61)]에 해당하는 암종의 질병분류코드(주상병 및 모든 부상병)를 가지고 암성 통증 관리를 위하여 사망 전 6개월간 마약성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한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마약성 진통제 지속사용자는 사망전 6개월간 경구형 마약성 진통제를 30일 이상 또는 fentanyl 패취를 10개 이상 투약한 환자로 정의하였다. 마약성 진통제는 2014-2015년에 급여등재목록에 수재된 의료용 마약과 약리기전상 마약성 진통제(buprenorphine, nalbuphine pentazocin, tramadol)를 포함하였다.
처방기간 종료일과 사망일을 비교하여 사망일이 처방종료일보다 짧은 암환자를 마약성 진통제 잔여환자로 정의하였다. 잔여 환자를 대상으로 약제별 잔여일수와 잔여량을, 잔여 환자의 외래에서 발행된 잔여 명세서를 대상으로 암종별, 요양기관별, 진료과별, 처방일수, 잔여일수, 잔여량을 추정하였다. 잔여량 분석에서는 주사제형의 마약성 진통제와 fentanyl 나잘 스프레이는 제외하였다.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등의 범주형 변수는 빈도 및 백분율로 제시하였으며, 연령 등의 연속형 변수는 평균, 표준편차, 중앙값, 사분위수, 합계 등을 이용하여 정리하였다. 마약성 진통제의 잔여량에 영향을 주는 변수와의 연관성은 회귀분석을 수행하였고 그 결과값은 오즈비와 오즈비의 95% 신뢰구간으로 제시하였다. 모든 자료는 SAS software version 9.4로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2015년에 총 71,008명의 10대암 환자가 사망하였고, 이 중 40,875명(57.6%)이 마약성 진통제 지속사용자였으며 76.6%가 60세 이상, 63.7%가 남성이었다. 마약성 진통제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대부분 처방되었고(91.2%), 진료과중 혈액종양내과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었다(42.8%). 사망 이전 6개월간 마약성 진통제의 지속사용자 비율은 췌장암이 가장 높았다(73.3%). 사망한 암환자의 71.7%는 사망 1개월 전에 마약성 진통제가 사용되었고, 사망 이전 3개월간에는 96.5%의 암환자가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였다. 주사제로 유일하게 remifentanil만 미미하게 사용되었으며(6.8%), 만성 암성 통증에서 사용이 제한되는 pethidine, nalbuphine, pentazocin의 사용은 전무하였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마약성 진통제는 fentanyl 패취였고, 다음으로 oxycodone, acetaminophen/tramadol, oxycodone/naloxone 경구제의 순이었다.
마약성 진통제 잔여환자는 11,989명이었으며, 이 중 폐암 환자가 가장 많았고(34.3%), 60세 이상의 환자는 9,576명(80%)이었다. 이들 환자의 마약성 진통제 잔여일수의 중앙값(interquartile range)은 18일(7, 38), 잔여량의 중앙값은 28개(9, 72)이었다. 강도가 약한 마약성 진통제가 강한 마약성 진통제보다, 속효성 경구제가 일반 및 서방형 경구제보다 잔여량이 더 많았고, 외용제의 잔여량이 가장 적었다. 명세서당 마약성 진통제 처방일수 중앙값은 42일(28,73), 잔여일수 중앙값은 15일(6,33), 잔여량의 중앙값은 24개(7,63)였다. 처방전당 처방일수가 가장 긴[56일(30,90)] 유방암이 잔여량도 가장 많았고[33개(10,93)], 처방일수가 가장 짧은[28.5일(14.5,56)] 백혈병은 잔여량 또한 가장 적었다[11.5개(4,32)]. 잔여량은 의원보다 상급종합병원(오즈비 2.2, 95% CI 1.5-3.3), 종합병원(오즈비 2.0, 95% CI 1.3-2.9)이, 타 내과보다는 혈액종양내과가(오즈비 1.7, 95% CI 1.5-1.8) 유의하게 높았다. 그리고 1회 처방일수가 30일 미만인 경우보다 30-60일 미만일 때(오즈비 5.2, 95% CI 4.3-6.4), 60일 이상일 때(오즈비 34.3, 95% CI 28.4-41.6) 잔여량이 더 많이 발생하여 처방일수가 잔여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알 수 있었다.
결론: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현황과 암성 통증 진료지침의 권고사항과 비교한 결과, 주사제의 사용이 거의 없었고 권고되지 않는 약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 확인되어 권고사항의 준수가 확인되었다. 또한 병용요법의 조합을 분석한 결과, 기저 통증 뿐만 아니라 돌발 통증 관리의 개념도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말기 암환자가 처방받은 마약성 진통제가 사망 이후 미사용 상태로 상당량 남아있으며, 특히 처방일수가 길수록 잔여량이 많음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말기 암환자의 사망 이후 미사용되고 남아있는 마약성 진통제를 체계적으로 회수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 이로 인한 약물 오·남용 및 중독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