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 본 연구는 체외 수정 시술시 난자 채취 전후에 시행하는 프로게스테론 근주가 자궁의 착상에 대한 수용성을 증진시켜 착상율과 임신율을 향상시키는지의 여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 방법 : 1996년 8월부터 2001년 7월까지 전남대학교병원 체외수정 클리닉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은 환자에게 hCG를 투여한 날로부터 배아이식일까지 4-5일간 매일 100 mg의 고용량 프로게스테론을 근육주사한 환자 57명 (치료군)과 투여받지 않은 환자 60명 (대조군)을 대상으로 하였다. 양군에서 연령분포, 불임의 원인, 호르몬의 혈중농도, 채취한 난자의 수, 수정된 난자의 수, 난할된 배아의 수, 이식한 배아의 수, 배아의 성숙도, 누적배아지수, 화학적 및 임상적 임신율 등을 비교조사 하였다.
결과 : 두 군간의 난자 채취 주기는 치료군이 87주기, 대조군이 82주기였다. 치료군과 대조군에서 환자들의 평균 연령과 불임의 원인별 분포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두군의 채취된 난자의 수, 난할된 배아의 수, 다핵 수정란의 수도 양군간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치료군에서는 87주기 중 76주기에서, 대조군에서는 82주기 중 64주기에서 배아이식을 시행하였으며 자궁강내로 이식된 배아의 수는 치료군이 평균 2.72±1.64개, 대조군이 2.39±2.03개로 차이가 없었다. 화학적 임신율은 치료군에서 6.9%, 대조군에서 6.25%로 차이가 없었고, 임상적 임신율은 치료군이 12.64%, 대조군은 18.75%로 대조군에서 약간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그러나 수정된 난자의 수와 누적배아지수는 프로게스테론 치료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결론 : 체외수정 시술시 배란 전후에 고용량의 프로게스테론을 투여하는 치료군의 임신율이 프로게스테론을 투여받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오히려 낮게 나타나서 고용량의 프로게스테론이 자궁 내막의 수용성을 증진시켜 착상율과 임신율을 개선시킨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수정된 난자의 수와 누적배아지수의 증가로 수정율과 배아 발달율을 향상시킬 수 있고, 체외수정시 배란전후 프로게스테론을 투여하는 방법이나 용량 및 경로 등에 있어서 일치된 효과적인 방법이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와 여타의 착상율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