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prolific)' 정자 기증을 우려하며 오스트레일리아 전역에 정자 기증자 등록을 긴급 요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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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상원 조사에 따르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정자 기증으로부터 태어난 아기가 최소 20,000명에서 60,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2022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매해 3,000명의 여성이 정자 기증을 통해 아이를 낳는다. 정자 기증수요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빅토리아주의 한 클리닉에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현저히 부족(3:1의 비율로)하다고 보고했다**.
*출처: Donor conceived children want legal right to know identity of biological fathers - ABC News
**출처: Australian IVF clinics can't keep up with the demand for donor sperm. Here's why (9news.com.au)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온라인에서 비공식적으로 정자를 기증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공식적 기증 수치가 전혀 기록되지 않고 있기에, 주 전역에 정자 기증을 추적하기 위한 국가 등록시스템(national register)을 마련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최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정자를 기증해 60명의 자녀를 낳은 기증자에 관한 뉴스가 있었다. 기증자는 LGBTQ+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정자를 기증하기 위해 가명을 사용했다. 부모들은 해당 사실을 초보 부모를 위한 모임에서 알게 되었다. 이렇게 오스트레일리아에는 페이스북 등 온라인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정자를 기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 출처: Sperm donor who used fake names unmasked after 60 parents realise kids all look the same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기증을 받아 임신하는 것을 추적하는 다양한 데이터베이스와 방법이 존재하지만, 이는 통일된 국가 시스템이 아니며 불임 클리닉 밖에서 발생하는 기증을 통한 임신을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현재 대부분 오스트레일리아에 각 주(州)에서 한 명의 정자기증자는 5~10가구까지만 기증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보다 더 많은“다회 기증자(prolific donors)”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또한 정자 기증을 통해 태어난 사람들이 자신에게 수십 명의 이복 형제자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충격을 받을 수 있으며, 의도하지 않은 근친상간의 위험도 역시 높아질 수 있다.
Donor Conceived Australia(DCA)의 책임자 Aimee Shackleton은 기증된 정자는 오스트레일리아 전역으로 나간 이후에는 누구도 이력을 기록하거나 보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증을 통해 태어난 사람들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많은 형제자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매우 괴로워한다고 알렸다. 그녀는 기증 정보가 산발적으로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기록․보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오스트레일리아 전역에 적용되는 공통된 기록목록과 관련 법령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 불임 상담 협회 회장인 Rebecca Kerner는 국가 시스템이 상담 및 기타 기록뿐만 아니라 (기증으로 인한) 임신 모니터링까지 허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La Trobe 법학대학 학장 Fiona Kelly 교수는 이는 일반적으로 주 관할 하에 문제이므로, 국가 등록 체계를 만드는 것이 복잡하겠지만, 각 주들이 충분히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만, 국가 등록 체계를 만드는 일은 어렵지만 이를 단순한 건강법이 아닌 가족법으로 접근하고 주 정부가 협조한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며, 만약 모든 주 정부가 기꺼이 협의하에 채택한 통일된 법안에 동의한다면, 주 차원에서 관리하고 자금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논평했다.
Kelly 교수는 “예전에는 이런 기증에 따른 임신이 레즈비언이나 게이 커뮤니티 등에서 소규모로 일어났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모르는 사람 사이에서 훨씬 더 큰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등록체계를 만드는 것보다 기증자가 공식적으로 등록되기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