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난자 배양, 인공수정 실험 임박
코메디닷컴 원문 기사전송 2012-04-09 22:02
영미 합동연구팀, 승인 신청 예정
실험실에서 배양한 난자를 정자와 인공수정 시키는 실험이 금년 중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9일 영국 인디펜던트 등이 보도했다. 주인공은 영국 에딘버러 대학과 미국 하바드대 의과대학 공동연구팀. 향후 몇주 내에 이 같은 실험의
허가를 영국 ‘인공 수정 및 배아관리국’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현재 연구팀은 인간 난자 세포에서 채취한 줄기세포에서
성숙한 난자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공 수정 실험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난자가 실제로 생존 능력이 있는 건강한 상태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난자가 시험관에서 수정되는 경우 14일간 배양한 후 폐기하거나 냉동하도록 영국 법은 규정하고 있다. 해당 난자는 실험용
물질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기증받은 냉동 난자에서 채취한 줄기세포가 난모세포(卵母細胞 : 난자로 성장하는 단계에 들어간
세포)로 성장할 수 있음을 현재 진행 중인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하바드대 연구팀의 조나단 틸리는 “우리 연구의 일차 목표는 난모세포를 만드는
줄기세포가 가임기 여성의 난소 내에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었다”면서 “이것이 사실임은 우리의 연구로 분명하게 확인됐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이는 지난 50년간 번식생물학을 지배해 온 도그마를 깨는 발견이다.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난자 세포의
숫자가 정해져 있어 이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폐경기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기존의 통념이었다. 하지만 틸리 교수는 “성숙한 여성의 난소는 새로운
생식세포를 계속 만들어낼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 남성의 고환과 비슷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앞으로 줄기 세포를 이용해 난자를 대량 생산, 시험관 수정이나 연구를 위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심지어 일부 과학자는
여성을 위한 “청춘의 묘약”이 개발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폐경 자체가 사라지게 만들고, 이미 폐경된 여성에게 다시 배란과 월경을 시작하게
만들어 골다공증에서 심장병에 이르는 부작용을 없애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조현욱 기자 (poemloveyou@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