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환자, 혈액형 다른 장기 이식 받고 회복 화제
머니투데이 원문 기사전송 2012-05-11 18:14
[서울아산병원, 혈액형 다른 췌장, 신장 동시 이식 수술 첫 성공] 이지현기자 bluesky@
극심한 당뇨 합병증으로 복막투석을 받던 러시아 환자가 혈액형이
다른 아버지에게 췌장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 받고 건강을 회복해 화제다. 혈액형 부적합 췌장-신장 동시이식 수술에 성공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서울아산병원은 한덕종 일반외과 교수가 러시아 환자 타티아나(Nikiforova Tatiana·여·37)에게 혈액형이 다른
아버지의 신장과 췌장 일부를 한꺼번에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지금까지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장기이식은
간, 신장을 대상으로만 이루어졌다. 췌장은 이식 후 면역 거부 반응 때문에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번 수술은 혈액형이 다른
기증자의 췌장과 신장이 환자에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B형인 타티아나 환자에게 면역억제제 주입 등의 처치를 하고 A형인 아버지의 췌장과 신장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지난 4일 수술 받은 환자는 한 달이 지난 현재 정상적인 식사는 물론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당뇨 수치가 수술 전 680mg/dl에서 정상 수치인 110mg/dl로 내려가 당뇨병에서도 해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술은 인터넷을 통해 서울아산병원을 찾게 된 환자의 남편이 수술을 의뢰해 진행됐다.
한덕종
교수는 "혈액형이 맞지 않는 환자의 췌장이식 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국내 췌장이식 수준은 세계적"이라며 "장기기증 인식이 활성화 돼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가며 신장투석을 받아야 하는 수많은 당뇨환자들이 고통에서 해방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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