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te.com/view/20120518n02892
머니투데이 원문 기사전송 2012-05-18 06:34
[머니투데이 이지현기자]
[대형병원 잇따라 연구기능 강화..수익 다각화 포석]
대형병원들이 진료 이외에 제약, 의료기기 등
연관 분야로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신약 개발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형태다. 대개 제약사에서 의뢰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서울 고대구로병원은 최근 1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임상시험 환경'을 구축했다. 이 병원은 최근 4년간 450여건의
의료기기임상시험을 진행, 수십억원의 고정수입을 올리고 있다. 병원 입장에서는 임상센터가 무시할 수 없는 새로운 사업 분야가 된
셈이다.
최근엔 직접 신약 물질을 찾고 약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올초 진동규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녹십자와 함께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를 개발한 데 이어 하철원 정형외과 교수가 메디포스트와 연골 재생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을 개발했다.
세브란스병원 역시 이진우 정형외과 교수팀과 권영근 생화학과 교수가 각각 테고사이언스와 한독약품에 신약 관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건의 기술 이전으로 병원 등이 거둔 수익은 100억원에 이른다.
서울아산병원은 의료기기 개발
분야에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월 현대중공업과 의료로봇·의료기기 공동연구실을 연 데 이어 최근 지경부의 100억원 규모 의료용 로봇과제도
선정이 유력한 상태다.
병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의 연구중심병원 사업 계획과 맞물려 활기를 띠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023년까지 총 2조4000억원을 투입해 미 MD앤더슨 같은 연구중심병원을 국내에 안착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 계획에
발맞춰 앞선 두 병원 외에도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이대목동병원 등이 연구 시설과 인력을 보강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연구중심병원은) 병원 안에 있는 연구 역량을 기초 연구자나 산업 쪽에 개방을 하자는 취지"라며 "다양한 환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나 환자를
보면서 나오는 아이디어 등이 신약이나 의료기기 개발때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