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파킨슨질환 실험을 둘러싸고 윤리적인 문제가 소용돌이치고 있음
※ 기사. Ethics questions swirl around historic Parkinson’s experiment
https://www.statnews.com/2020/05/14/ethics-questions-swirl-around-historic-parkinsons-experiment/
※ 연구. Personalized iPSC-Derived Dopamine Progenitor Cells for Parkinson’s Disease
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oa1915872
신경외과 의사들이 파킨슨질환 환자에게 뇌세포를 이식한 역사적이고 비밀스러운 실험이 최근 드러남. 남성의 피부세포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생성한 재프로그래밍(reprogramming) 세포가 퇴행성 뇌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임. 미국 연구팀은 69세 환자의 피부세포를 역분화줄기세포로 재프로그래밍한 뒤 이를 분화시켰고, 이로써 환자의 뇌세포를 대체함. 그 환자는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보고함. 신발 끈을 묶고, 걸음걸이가 좋아지고, 더 선명한 목소리로 말하는 등 일상적인 활동이 다시 가능해짐.
연구팀은 환자 본인의 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고 이식 시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게 할 수 있다면서, 파킨슨질환에 대한 맞춤의료의 이정표라고 평가함. 이는 환자 단 한 명이긴 하지만, 좋은 소식임. 그러나 그 연구는 생명윤리의 빙산(iceberg)이었고, 몇몇 문제는 분명하게 볼 수 있었고, 더 많은 문제가 숨어있었음.
2013년에 곧 환자가 될 George Lopez는 실험실 접시와 쥐의 세포에 대한 연구에 2백만 달러의 비용을 부담하는데 동의함. 그 연구는 수술이 안전하고 심지어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음. Lopez는 의사이며, 의료기기회사의 부유한 창립자임. 그는 두 가지 수술에 대한 FDA(식품의약품국;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의 승인을 얻기 위해 필요한 법적인 작업에도 비용을 지불함. 세포는 2017년 9월 Lopez의 뇌의 좌측에, 2018년 3월 뇌의 우측에 주입됨.
파킨슨질환 연구에 비용을 지원하는 재단(Michael J. Fox Foundation)의 부대표 Brian Fiske는 “치료로 이어지는 연구에 비용을 지불하는 개인이 그 치료를 가장 먼저 받을 때에는 우려가 있다”고 밝힘. 줄기세포생물학자, 신경학자, 신경외과의사 등 연구자들은 모든 것을 책으로 했음. 그들은 실험적인 수술에 대한 승인을 병원 두 곳(Weill Cornell Medical Center,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institutional review boards)와 FDA로부터 받았음. 그리고 5월 14일 국제학술지(NEJ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논문에서 연구팀은 그 환자가 초기 연구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공개함(disclose).
하지만 몇몇 의료윤리학자들은 이 선구적인 작업에 대하여 우려(uneasy)를 표함.
과학적인 온전함(integrity)
스크립스연구소(Scripps Research Institute) 신경생물학자 Jeanne Loring은 그 이식이 이뤄졌다는 것을 2018년 Lopez의 친구로부터 알게 되었을 때 “매우 놀랐다”면서 “환자가 연구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제3세계 국가에서 벌어질 일처럼 보인다”고 말함.
Lopez가 비밀스럽게 연구에 참여하고, 이식을 받기 위해 신경외과 의사를 모집한 것은 과학적인 온전함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킴. 맥길대(McGill University) 생명윤리학자 Jonathan Kimmelman은 환자가 임상시험으로 이어지는 연구에 자금을 지원할 때 “과학자들은 과학이 아닌 환자(자금지원자)에게 최적화된 결정을 내리도록 장려될 수 있다”고 지적함. 예를 들어 이처럼 1인 참여 임상시험(single-participant trial)에 이상적인 환자는 어떤 특성을 보유해야 하는데, 환자가 연구에 비용을 지불하면, “최고의 과학적인 기준을 고수하기 보다는 그것에 타협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함.
Kimmelman은 연구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임. 그러나 기관위원회 승인이 그것을 하지 않았다고 보장하지는 않음. 이러한 기관차원의 심의위원회는 환자의 동의와 안전에 초점을 맞춤. “그들은 과학적인 장점이나 연구가 설계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면서 “위험 대비 이득 비율이 합당한지를 묻는 것”이라고 설명함. 기관위원회의 검토 내용(deliberations)은 공개되지 않았고, 환자의 연구비 지원 문제를 얼마나 고려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음.
충분한 정보에 의한 동의
의료윤리는 환자들이 실험적인 치료에 동의하기 전에 그 위험을 이해할 것을 요구함. Kim은 Lopez의 의학적인 배경과 줄기세포연구에 대한 몰두(학회 참석과 과학논문 읽기)가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수술의 위험을 평균적인 환자보다 더 잘 이해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함.
뉴욕대(New York University) 의료윤리학자 Alison Bateman-House는 “사실 Lopez가 정보를 극도로 이해하고 있다는(super-informed) 데 상당히 공감한다”고 밝힘. 그러나 Lopez의 재정적인 이해관계는 첫 실험대상(guinea pig)이 되겠다는 본인의 결정이 빛을 잃게 만들었을지도 모름. Bateman-House는 “과학에 돈을 쏟아 붓고 나서 정보에 의한 동의가 정말 가능할까?”라고 물음. 본인의 투자가 수익이 났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갈망하면 본인의 생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임. 물론 Lopez는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함.
과학을 부유한 사람의 의지에 맞춰 굽히는 것(연구자 매수)
돈을 내야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연구자가 매수될 수 있다는 인식을 만들어낸다고 한 생명윤리학자(학자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익명 요청)가 지적함. “우리는 과학이 가장 유망한 곳을 향하여 진보한다고 믿고 싶어 한다”면서 “부유한 개인이 연구자원을 강제로 모아 거두는 데에는(commandeering) 심하게 불공평한 무언가가 있다”고 말함.
여기서 문제는 Lopez가 다른 파킨슨질환 환자와 마찬가지로 시도하기를 원하는 이식을 받은 것이 아니라, Lopez가 돈을 냈기 때문에 그를 대신하여 대규모의 연구가 시작되었다는 것임. Kimmelman은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우리는 과학자와 같은 부족한 자원이 가능한 가장 큰 선(good)을 향하도록 할 의무를 진다”면서 “이러한 모델이 대단히 강력해지고 이를 상상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면, 학술적인 의료원(medical centers)들은 수행하는 연구를 엄청난 과학적인 유망함과 의학적인 필요가 있는 곳이 아니라 돈이 있는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주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