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의료종사자들을 ‘영웅’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해가 됨
※ 기사. Calling health care workers ‘heroes’ harms all of us
https://www.statnews.com/2020/05/21/calling-health-care-workers-heroes-harms-all-of-us/?utm_source=STAT+Newsletters&utm_campaign=bee97f4883-Daily_Recap&utm_medium=email&utm_term=0_8cab1d7961-bee97f4883-151680373
여기 부당한 사실이 있음. 우리가 보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축하한 최전방 보건의료종사자들 중 일부가 급여를 삭감당하고 직장을 잃고 있음.
☞ The Washington Post 기사 : https://www.washingtonpost.com/outlook/2020/04/24/pandemic-could-put-your-doctor-out-business/?arc404=true
그리고 여기 달갑지 않은 관찰사항이 있음. 이 감염병 대유행 동안 점점 더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그들의 삶을 심지어 더욱 힘들게 함.
코로나19 대유행과 싸우는 최전방 의료종사자들은 ‘영웅’이라고 칭송받고 있으며, 우리는 모두 그 이유를 알 수 있음. 충분한 개인보호용구나 인력 조정 등이 없는 상황에서 많은 수의 아픈 사람들을 돌봐달라는 요청해 응함. 동료들이 병에 걸려 죽어가는 것을 지켜본 사람들, 본인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하여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수 주 동안, 심지어 그 이상을 격리된 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음.
필자들은 보건의료종사자들의 깊은 연민과 강인함을 목격함. 그들의 행동은 종종 정말 영웅적임. 그러나 그들을 지지하고 예우하기 위해서는 영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멈출 필요가 있음.
대유행처럼 혼란스러운 경험을 하는 도중에는 영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안심이 됨. 우리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전쟁터로 돌격하고, 장애물이 있어도 일을 완수하고, 부상 가능성이나 실제 부상에도 전혀 괘념치 않는 가상의 영웅을 상상할 수 있음. 영웅 이미지는 너무 밝게 타오르며, 시스템의 실패를 비추는 빛을 잃게 만들고, 영웅을 비자발적인 순교자로 바꿔놓음.
구급대원인 한 친구는 “영웅이라는 꼬리표를 적절한 개인보호용구와 기꺼이 교환하겠다”고 필자들에게 개인적으로 털어놓음. 우리 주의 동료들은 매우 필요한 공중보건 데이터뿐만 아니라 본인과 가족의 안전을 위한 적절한 검사에 대한 신체적인 거리두기 요구를 완화시켜 옴. 몇몇 의사들과 보건의료종사자들은 개인보호용구와 위험수당을 늘려달라고 목청을 높였는데, 결국 일자리를 잃고 맘. 이러한 이슈를 제기하는 용감한 목소리가 계속 되고 있음. 필자들은 그들의 행동에 대한 요구에 감정을 비춰봄.
☞ Bloomberg 기사 :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0-03-31/hospitals-tell-doctors-they-ll-be-fired-if-they-talk-to-press
안타깝게도 조직/기관의 책임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의 영웅적인 행위에 대한 이야기처럼 인정받지 못함.
시스템의 실패에서 강인하게 생긴 투사에게로 관심을 돌리면 때로는 치명적인 결과가 나옴. Rebecca Solnit은 지역사회가 재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한 저서에서 9.11사태에 사망한 소방관 343명을 용감하고 사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적절하게 분류함. 그러나 그녀는 그들을 조정되지 않고 준비되지 않고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시스템의 희생자였다고 강조함. 그들이 용감하게 불타는 건물로 뛰어 들어간 것을 (정확하게) 찬양하는 것은 그들이 적절한 통신시스템 없이 어느 층의 사람들이 이미 대피했는지 모르는 채로 (똑같이 정확하게) 뛰어 들어갔고, 일부 사례에서는 이미 소화전이 설치된 건물에 거대한 호스를 들고 수십 계단을 올라갔다는 점을 폄하하는 것임.
☞ Rebecca Solnit의 저서 : https://www.penguinrandomhouse.com/books/301070/a-paradise-built-in-hell-by-rebecca-solnit/
9.11사태 최초 대응자들처럼 보건의료종사자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지옥을 감내하고 있음. 그들의 경험이라는 복잡한 진실은 그들의 피부에서 나는 반갑지 않은 냄새처럼 각 교대근무가 끝날 때마다 집으로 돌아가는 그들을 쫓아옴. 그 진실은 우리가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고, 우리가 영웅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덧칠할 수도 있음. 그들이 본인들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준비가 되어있는 그 때에 영웅이라는 꼬리표가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할수록 그들이 스스로를 진정으로 표현하는 것은 더 어려워질 것임. 이는 우리가 마치 “당신의 이야기를 우리의 문화적인 상상력의 산물인 영웅 렌즈에 통과시켜서 말하고, 그러지 않을 거면 전혀 말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과 같음.
그리고 보건의료에 종사하지는 않지만 마스크를 바느질해서 만드는 사람들, 무료급식소 직원들, 집에 머무르라는 지시를 부지런히 준수하는 사람들을 잊어서는 안 됨. 영웅 양분법(binary)은 이러한 활동을 영웅이라는 지위를 얻기에는 너무 시시한(tame) 것으로 분류함(categorizes).
배타적인 소수만 영웅이라면 나머지 우리들은 영웅처럼 행동할 필요가 없다는 진정한 위험이 있음. 소수의 영웅이 모든 것을 수습한다면 우리는 내버려둘 수 있음. 영웅이라는 꼬리표는 필연적으로 고립시키고 고정시키는 결과(corollary)를 가져옴. 그들의 행동은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행동은 그렇지 않게 됨.
우리 모두는 매일 문화적인 이야기를 구체화하고 재구성함. 우리는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는 힘이 있음. 제대로 해낸다면, 영웅이라는 꼬리표를 뒤로 하면(leaving behind) 우리가 의지하는 보건의료종사자들이 무엇을 보았는지,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우리 모두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필수적인 기회(room)를 제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