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록시크로로퀸 관련 논문 두 편이 데이터 무결성을 이유로 철회됨
※ 기사1. The Lancet’s HCQ study: Why it was retracted, and the status now
https://indianexpress.com/article/explained/hydroxychloroquine-efficacy-covid-19-lancet-report-retracted-6447824/
※ 기사2. The clinical research industry is a mess that needs cleaning up
https://www.thestar.com.my/opinion/letters/2020/06/08/the-clinical-research-industry-is-a-mess-that-needs-cleaning-up
세계 유수 의학 저널 두 곳(란셋,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이 게재 논문 관련, 결론 도출을 위해 활용된 데이터의 잠재적 결함에 우려 표명함. 해당 데이터는 Surgisphere라는 작은 회사에서 수집·분석한 것으로, WHO와 여러 국가 정부에게 Covid-19 정책 방안을 변경(하이드록시클로퀸 연구 중단 등 결정)하도록 하여, 파장을 불러일으킴. 결국, 외부 전문가들이 자료의 불일치를 지적하자, 저자들이 데이터출처의 진실성을 보증할 수 없다며 란셋과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모두에 철회를 요청, 논문이 모두 철회됨. 이로써 과학계에서는 엄격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통상적인 과정이 전 세계적인 팬더믹 기간 동안 빠른 해답을 얻기 위해 타협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
- 란셋 저널 : https://www.thelancet.com/pdfs/journals/lancet/PIIS0140-6736(20)31180-6.pdf
-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 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oa2007621?query=recirc_curatedRelated_article
히드록시클로로킨(이하 HCQ)의 코비드-19에 대한 효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연구 발표후, 란셋은 해당 논문의 철회서를 발표함. 보다 구체적으로, 지난 주 란셋은 항생제를 가진히드록시클로킨이 COVID-19 치료법으로서 어떠한 중요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를 주장한 연구의 저자 4명 중 3명으로부터 철회를 요청받음. 이러한 철회 요구는 연대시험(solidarity trial)의 HCQ 군 등록을 중단했었던 WHO의 해당 시험을 다시 시행하도록 복귀시켰음.
어떤 연구이며 왜 철회되었는가
저자들은 클로로킨과 항생제 HCQ 연구에서 "이러한 약물 요법은 각각 COVID-19 치료에 사용될 때 병원 내 생존율 감소와 심실 부정맥의 빈도 증가와 관련이 있다(COVID-19 치료 에 영향력이 없다)”고 기술했음. 세 명의 저자가 논문 게재를 철회한 후, 랜싯은 "그들은 분석을 뒷받침하는 데이터에 대한 독립적인 감사를 완료할 수 없었고, 그 결과, '주요 데이터 소스의 진실성을 더 이상 보증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며 논문 철회 사유를 기술함.
본 연구에 데이터를 제공한 Surgisphere와 관련하여, 국제출판윤리위원회(Committee on Publication Ethics, COPE)와 국제의학저널편집위원회(International Committee of Medical Journal Editors, ICMJE)의 지침에 따라 Surgisphere의 연구협력과 관련한 IRB 심의가 시급하다는 질의가 있었으며, 이 회사의 이해관계 공개 목록이 원 연구의 분량보다 더 길게 나타남.
Surgisphere는 시카고에 본사를 둔 데이터 수집 회사로, 회사 웹사이트는 “Surgisphere의 레지스트리는 QuartzClinical, Surgisphere의 머신러닝 프로그램 및 데이터 분석 플랫폼 고객들 비식별화된 전자 건강 기록(EHR)을 집계한 것으로, 병원 고객의 EHR과 직접 통합되어 실행 가능한 데이터 통찰력을 제공함으로써 효율성과 효율성을 개선한다."고 기술함.
Surgisphere는 고객 기밀성 계약을 이유로 동료 검토자(peer reviewer)에게 데이터 접근을 거부하면서도, 데이터의 무결성을 고수해 왔음.
HCQ 연구에 관한 란셋의 초기 우려에 대해 Surgisphere은 “회사의 핵심 주체 중 하나는 데이터 무결성과 데이터 보안으로, ISO 9001:2015 및 ISO 27001:2013 인증서와 지금까지 완료한 다양한 감사는 Surgisphere의 데이터 획득, 웨어하우징, 분석 및 보고 절차의 품질을 증빙하며, 전 세계의 협력 연구진들이 특히 데이터 출처, 데이터베이스 및 통계 분석 등의 기능과 관련된 Surgisphere의 데이터베이스 타당성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힌바 있음.
Surgisphere가 제공한 데이터를 사용한 또 다른 연구 1건도 뒤이어 철회됨.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은 지난달 발간한 연구에 대해 "모든 저자가 원시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받지 못했고 제3자가 원자료를 이용할 수 없는 점을 들어, 'Cardiovascular Disease, Drug Therapy, and Mortality in Covid-19'라는 논문의 주요 데이터 출처를 검증할 수 없다"고 밝혔음. 해당 연구에는 란셋지에 실린 논문과 공통된 연구자 3명이 포함됨.
논쟁으로부터 나온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러한 철회는 동료평가(peer review) 절차의 간격을 드러냄. 크레딧이 없는 논문 심사 작업의 특성 상 대부분 동료평가에 비용이 지급되지 않아, 엉터리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견제망은 매우 낮음.
보스턴 노스이스트 대학의 제임스 헤더스(James Heathers)는“결함 있는 논문들이 쉽게 보이지 않는 곳에 숨도록 허용하는 불투명성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책이 수년간 주장되어 왔으며, 이제라도 투명성을 높이는 더 많은 정밀 조사가 요구되어야 한다.”고 말함. 또한 “자료와 분석 코드를 원고와 함께 제시하는 논문 출판의 우선순위로 정하고, 논문의 잠재적인 중요도 평가 대신, 발행 전에 논문의 정확성을 분석해야할 것이며, 필요한 경우 전문 통계 검토자를 고용하고 지불하는 등 비판에 즉각 반응하고 논문 저자에게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한다”고 밝힘. “이러한 작업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향후 더 많은 철회, 더 많은 실수, 더 많은 시간 낭비, 더 많은 대중 신뢰의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고함.
궁극적으로 이 사례는 세계적으로 유수한 두 편의 의학저널의 담당 편집자와 WHO 전문가들이 막상 해야 할 일(연구의 '페이스 밸류'를 확인하는 것)을 독자들이 단 몇 시간 내에 해결한 것을 보여줌. WHO는 두 저널에 의해 논문이 철회된 이후 다시금 시험을 개진했지만, 이들이 근거한 데이터의 불충분성을 감안할 때, 이제는 환자들로 하여금 실험에 참여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임. 이와 같은 일의 제발을 막기 위해, 관련된 세 주체들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