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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 합의, 의학계 인종차별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 진일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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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8.04

조회수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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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1. Henrietta Lacks settlement hailed by experts as step toward correcting medicine’s racist history

기사 2. Henrietta Lacks's family settles lawsuit with biotech company that used her cells without consent

기사 3. Immortal cells: Henrietta Lacks’ family settle lawsuit over HeLa tissue harvested in 1950s

 

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103번째 생일날 그녀의 후손들은 그녀에게 작은 선물을 선사했다. 랙스의 후손들은 202170년 전 랙스의 동의 없이 채취한 세포를 계속 판매해서 이익을 얻은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을 상대로 소를 제기했고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지난 화요일 발표했다.

 

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 소송 개요

 

랙스(Henrietta Lacks)의 후손들은 2021년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가 환자 허락 없이 채취한 세포를 배양해서 수백만 달러의 부당이득을 축적했다고 주장하며 소를 제기했다.

 

써모 피셔는 이것이 공소시효 만료 후에 제기된 것으로 이 소가 기각되어야 한다고 주장함. 그러나 랙스측 변호사들은 이 회사가 HeLa 세포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익을 얻고 있기때문에 시효가 만료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지난 월요일 볼티모어 연방법원에서 하루종일 진행된 비공개 협의 끝에 협상이 타결되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합의 조건은 기밀로 언급을 자제했다.

 

어머니 랙스가 사망할 당시 16세였던 로렌스 랙스(Lawrence Lacks Sr)는 현재 86세로 이런 정의의 실현을 보기 위해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그의 손자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는 누구인가?

 

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는 다섯 아이의 어머니이자 버지니아 남부 출신의 가난한 농부의 아내였다. 1951년 그녀는 자궁경부암으로 볼티모어에 있는 존스 홉킨스 병원에 입원했다. 의사 조지 게이(George Gey)는 랙스의 동의를 받지 않고 그녀의 조직을 채취했다. 당시 이는 합법적 행위였다. 랙스(Henrietta Lacks)는 입원한 그해 3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후 게이(George Gey)는 그녀의 세포를 이용해서 최초로 인간 세포 복제에 성공했다. 대부분 세포는 페트리 접시에 넣은 직후 사멸하지만, 랙스(Henrietta Lacks)의 세포는 약 24시간마다 두 배로 증식했다. 의학계는 이 세포를 랙스의 이름을 따서 “HeLa 세포라고 명명하고 이를 연구에 지속적으로 사용했다. 그 세포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으며 전 세계의 실험실에서 증식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세포들은 최소 75,000건의 연구에서 약 5,500만 개 이상이 사용되었다.

 

랙스(Henrietta Lacks)의 이야기는 2010년 레베카 스클루트(Rebecca Skloot)의 베스트셀러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The Immortal Life of Henrietta Lacks)*이 출간된 이후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

 

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가 이바지한 5가지 의학적 사건

 

1. 소녀들에게 암 예방 백신

1980년대 초, 독일의 바이러스학자 Harald zur HausenHeLa 세포에 인유두종바이러스 18(HPV-18)이 여러 개 포함되어 있음을 발견. HeLa 세포의 경우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가 일반적으로 종양 형성을 억제하는 유전자를 차단. 그 후 HPV 백신을 개발하여 십대 소녀의 HPV 감염을 현저히 낮춤

 

2. 세포가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 발견

HeLa 세포의 수명이 무한해 보이기 때문에 일부 세포는 어떻게 시간이 지나도 젊음을 유지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됨. 1989 년 예일대 과학자 그레그 모린 (Gregg Morin)HeLa 세포를 이용해서 처음으로 인간 세포에서 세포가 계속 분열할 수 있도록 하는 텔로머라아제(telomerase)라는 효소 분리해냄

 

3. 소아마비 퇴치

1950년대 초, 소아마비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질병 중 하나였음. 터스키기 연구소(Tuskegee Institute)의 과학자들은 HeLa 세포를 재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여 소아마비 백신을 성공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는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소아마비를 몰아내는데 기여함

 

4. 인간 게놈 지도화

1960년대 중반 HeLa 세포를 마우스 세포와 융합하여 최초로 인간-동물 하이브리드 세포를 생성. 그 세포들은 인간 게놈 지도를 만드는 초기에 중요한 역할을 함. 인간과 쥐의 유전자가 다르므로 그 세포가 어떤 단백질을 생산했는지 혹은 하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이것을 통해 어떤 인간 유전자에서 생산된 것인지 추론함

 

5. 바이러스학 분야 창조

수년에 걸쳐 과학자들은 HIV, 헤르페스, 지카,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등 다양한 바이러스를 HeLa 세포에 감염시켜 이들과 싸우는 방법을 더 잘 이해하게 됨

https://www.statnews.com/2017/04/14/henrietta-lacks-hela-cells-science/

 

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 합의가 가지는 의의

 

소아마비에서 인간 게놈 지도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과학적 발견에 이바지한 한 흑인 여성의 불멸에 세포(Immortal cells)는 의학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소외된 집단을 착취한 이야기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Southern University Law CenterDeleso Alford 교수는, "의과학계는 고의적으로 랙스의 이름과 성의 처음 두 글자를 사용하여 그녀의 세포를 'HeLa' 세포라고 명명함으로써 그녀를 은폐했다. 이번 합의는 그녀의 세포가 랙스라는 존재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사회에 알렸다는 것에서 의의가 있다"라고 논평했다.

 

Black Health: The Social, Political, and Cultural Determinants of Black People's Health의 저자 Ray는 랙스 사건은 생명공학 회사만이 세포 착취에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Ray는 존스 홉킨스 병원이 비록 HeLa 세포를 판매하지 않아 소송을 당할 확률은 낮지만, 그것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존스 홉킨스 (Johns Hopkins)는 의학 발전사에 있어 그녀의 기여를 인정하고 있으나 그들의 어떤 잘못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Ray는 보건의료 영역에는 합법성이 기준일 수 없으며 그것이 윤리적이었는가를 살펴야 한다고 논평했다.

 

인종 차별, 구조적 차별 및 세계 보건에 관한 O'Neill-Lancet 위원회의 위원이자 미국 공중 보건 협회(American Public Health Association)의 전 회장인 Camara Jones, "이번 합의는 역사적 불의를 사회가 인정하고 바로잡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