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문서 통해 WHO가 에볼라 비상령 의도적으로 미뤘다는 사실 드러나 [3월 23일]
〇 AP통신이 세계보건기구(WHO)의 내부 문서를 통해 제네바에 있는 WHO 본부 최고위층 임원들이 에볼라를 비상사태라고 선언하는 것을 장기간 미뤘다는 사실을 밝힘.
공식 석상에서 WHO사무총장 마거릿 챈(Margaret Chan)은 WHO 초기 대응이 늦었던 이유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함. 지난주만 해도 런던에서 챈은 서아프리카 에볼라 심각성에 대해 최초로 감지할 수 있던 계기는 7월 말, 라이베리아에서 나이지리아로 가는 항공편을 탄 컨설턴트가 에볼라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라고 함.
하지만 내부문서에 의하면 WHO 본부 임원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에볼라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음. 4월 중순에는 WHO의 아프리카 사무소에서 기니 수도에 위치한 대형병원에서 여러 보건요원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굵은 글씨로 “우리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음. 또한 비상선언하기 두 달 전부터 내부에서 비상령에 대한 언급을 했으나 에볼라 당사국들의 경제와 무슬림 성지 순례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을 고려하며 비상사태 선언을 미뤘음.
WHO는 보건 위기가 있을 경우 의료지원, 실험실 지원 등 방법을 통해 세계적 대응을 지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기관임. WHO의 에볼라에 대한 대처는 많은 비판을 받았으며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아졌음. WHO의 부족한 리더십은 유엔이 새로운 미션(Mission for Ebola Emergency Response)을 만들어 에볼라에 대한 전반적인 대응 작업을 인수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음.
WHO가 드디어 비상사태 선언을 했을 때에는 1,000여명이 이미 사망했으며 선언을 한 시점으로부터 10,000명이 넘게 사망한 것으로 추측됨. 만약 WHO가 비상사태를 빨리 선언했다면 에볼라에 대한 국제 관심과 지원이 훨씬 빨리 이뤄져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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