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NIBP 재단법인 국가생명윤리정책원 (KOREA NATIONAL INSTITUTE FOR BIOETHICS POLLICY)

대리모제도에 단호하게 반대하는 한 프리랜서 기자가 인도로 날아가 클리닉 4곳을 방문함. 국가 차원의 ‘자궁대여(rent-a-womb)’ 산업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며, 대리모관행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어옴.

첫 번째 클리닉은 허물어진 벽에 ‘시험관 아기(test tube babies)’라고 표시된 곳이었음. 클리닉의 첫 인상은 부상자를 싣는 들것(hospital stretcher)과 금속배양접시・포셉・바늘이 가득한 선반이었음. 의사는 나를 창문이 없는 방으로 데려갔고, 내가 앉기도 전에 인도의 대리모제도가 변경된 사항을 이야기함.

지난해 10월 인도 정부는 난임클리닉들이 외국인에 대한 대리모 배아이식을 중단했다고 밝힘. 이러한 움직임은 법률의 변화도 제안했으며, 인도 커플(한 명 이상이 인도 여권 및 주소를 가진 경우)에 대한 대리모 이용을 제한하는 것임. 만약 인도 여권을 가지고 있다면 태국으로 가기를 추천했으며, 태국은 가격은 두 배이지만 성 선별이 가능해서 많은 사람들이 간다고 함.

나는 얼마나 절망적인 여성들이 돈을 벌기 위해 임신을 할까 생각하며 안타까웠음. 자궁 매매(trafficking)에 반대하는 활동가도 알고 있는데, 많은 대리모들이 학대하는 남편 및 매춘 알선업자로부터 강압을 받고 있어서 매매라는 것임.

상업적인 대리모는 여러 나라에서 불법이며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이 대표적임. 하지만 인도는 산업적으로 대리모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10억달러(6억9000만파운드, 한화 약 1조1550억원) 규모에 달함.

대리모는 본인의 자궁을 빌려주는 대가로 4500파운드(한화 약 742만원)를 받음. 그 나라에서 매우 큰 돈임(월 평균수입은 215달러(한화 약 25만원) 선이며, 5분의 1이 국가빈곤선 아래에 있음). 한 의사에 따르면, 일반인의 6년간의 수입을 9개월 만에 얻는 것이라고 함. 클리닉은 의뢰 부모로부터 1만8000파운드(한화 약 2967만원)까지 받음. 미국의 5분의 1 수준이라고 함. 매년 1만2000여명의 외국인이 대리모를 고용하기 위해 인도를 찾으며, 영국인도 많다고 함.

대리모는 대부분 가난한 반면, 착상되는 난자는 25세 이하의 고등교육을 받은 유전질환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여성들 중에서 선택된다고 함. 이 클리닉의 모든 대리모들은 클리닉에 언제 무엇을 먹고 마시는지를 말하며, 복약과 위생을 유지하는지를 감시당한다고 함. 대리모들이 임신기간을 보내는 ‘주거마을(residential colony)’은 여러 클리닉 임상의사들이 돈을 모아 운영되고 있다고 함.

또한 여러 개의 배아를 둘 이상의 대리모에게 착상시키고, 만약 둘 이상의 임신이 확인되면 낙태도 한다고 함. 체외수정 시 여러 개의 배아를 착상시킨 후 원하지 않는 수의 배아는 낙태시키는 것과 유사함.

두 번째 클리닉은 난자 기증과 대리모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고 있었음. 대리모가 호스텔에 묶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추가비용만 내면 된다고 함. 돈을 아끼고 싶으면 대리모의 집으로 돌려보내면 된다고 함.

지나가다 보게 된 한 클리닉은 대리모에 지원한 여성들로 인하여 바빴음. 남편을 동반한 여성도 있었음. 이 클리닉은 매달 150여명의 여성이 체외수정 시술이 가능한지를 평가받고 있음. 나는 그 클리닉에 들어가 의사에게 “인권 때문에 정부는 대리모서비스를 폐쇄했다”면서 “아마도 이는 아이들이 잘 대접받지 못해서일 것”이라고 말하고 나옴. 나는 의뢰한 부모가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아이를 학대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지만, 호주인 커플이 2012년 대리모가 낳은 쌍둥이 중 여자아기는 데려가고 남자아기는 남겨둔 사건은 기억하고 있음.

세 번째 클리닉은 여러 장의 서류를 작성하고, 의사가 난임에 대한 과거력을 질문한 후 상담료로 15파운드(한화 약 2만5000원)를 받았음. 난자기증자를 구한다고 말하고 어떻게 기증자를 선택할 수 있냐고 물음. 의사는 “난자기증은 익명으로 이루어지며, 키나 머리카락 색 등 선호를 말하면 우리가 골라준다”면서 “기증자는 본인의 난자가 누구에게 가는지 모르며, 당신도 누구의 난자인지를 모르게 할 것”이라고 밝힘. 반면 대리모는 직접 만날 수 있으며, 카달로그를 보고 선택할 수 있다고 함.

만났던 4명의 의사 모두 임신기간 동안 집에서 떨어져 있는 것은 그 여성의 정신건강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만, 다 조정가능하다고 함. 가격의 문제라고 함.

대리모가 남편이나 심지어 매춘 알선업자에 의하여 강요당하거나 강압을 받는다는 여러 이야기를 듣고, 한 의사에게 이를 인지하고 있는지를 물음. 그 의사는 “대리모 남편의 동의 없이는 대리모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다”면서 “전액을 분만 전에 주지 않으며, 할부로 돈을 주는 것이 여성이 문제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게 해준다”고 밝힘. 대신 아기를 낳고 나면 아기와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리모에게 젖의 분비를 막는 약물을 투여하고, 수유하는 다른 여성의 모유를 구해서 의뢰한 부모에게 전달한다고 함.

네 번째 클리닉은 창고와 전자제품판매점 사이에 있는 쓰러져가는 건물에 있었음. 사무실에는 창문이 없었으며 벽면은 신생아 사진과 감사카드로 도배되어 있었음.

의사는 대리모 후보들의 사진을 건네주며, 난자기증 비용을 설명함. 백인 기증자는 2500~3000파운드(한화 약 411~493만원), 인도인 기증자는 1000파운드(한화 약 164만원) 선이라고 함. 의사는 “나는 대리모들이 대리모숙소가 아닌 본인의 가정에서 지내게 하고 매일 감시한다”면서 “남편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며 좋은 경비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힘. 대리모가 임신 중 가정폭력에 시달린 사례가 있는지를 묻자 의사는 드물지만 본적이 있다고 답함.

의사는 대리모로 중산층 또는 상류층 여성을 고용하며, 교육을 받은 세 명의 상류층(Brahmin) 소녀를 최근 고용했다고 함. 하지만 거짓말 같았음. 한 단체(Stop Surrogacy Now)의 연구에 따르면, 몇몇 특이한 사례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계급의 가장 가난한 여성들이 대리모가 된다고 함.

최근 변경된 제도에 대해 논의하던 중 의사는 남성동성커플의 의뢰로 5명의 대리모에게 5명의 아기를 낳게 한 사례를 말해줌. 동성커플에 대한 대리모서비스는 인도에서 2013년부터 금지된 바 있음. 의사는 “이는 델리 등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산업이 규제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힘.

그 클리닉을 떠나려고 할 때 의사는 벽에 붙어 있는 갈색 피부의 아기를 안은 백인 여성의 사진을 가리킴. 그녀는 인도인 난자기증자를 원했다고 함. 혹시 파트너가 인도인이었냐고 묻자, 그 여성은 단지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아기를 원했을 뿐이라고 하며, 상담료 5파운드(한화 약 2만5000원)를 챙김.

[the guardian] Outsourcing pregnancy: a visit to India's surrogacy clinics

In Ahmedabad, Gujarat, my driver is looking for one of the city’s IVF clinics. We turn on to a busy main road and I spot a sign on a crumbling wall reading “test tube babies”................

기사 : http://www.theguardian.com/global-development/2016/apr/01/outsourcing-pregnancy-india-surrogacy-clinics-julie-bindel

연구원 7월 7일자 해외언론동향 : http://www.nibp.kr/xe/news2/41486

사진 : Mansi Thapliyal/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