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 격리 임상연구의 윤리
※ Covid-19: the ethics of clinical research in quarantine
https://www.bmj.com/content/369/bmj.m2060
현재 COVID-19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540만 명 이상의 감염 사례와 330,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았으며, 심각한 전염병에 대응하고자 정부는 때때로 충분한 법적 또는 윤리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채 격리를 포함한 자유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음. 격리는 질병과 전염에 대한 연구를 통해, covid-19에 대한 이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나, 격리된 개인과 집단에 대한 연구는 연구가 산출할 수 있는 과학적, 사회적 가치와 격리된 자들의 권리를 균형 있게 조율해야 하는 윤리적 문제에 맞닿게 됨.
격리와 연구 윤리
격리가 질병 발생의 사회적 및 역학적 특성을 모두 연구 할 수 있는 이상적인 모델 커뮤니티를 제공한다는 것은 아마도 잘못된 것임.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격리 상황에서 연구는 질병에 노출되거나 노출될 것으로 여겨져 폐쇄 조치에 놓인 개인 집단에 대하여 잘 정의 된 색인 사례(index cases), 대인 관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개인이 감염된 시기를 정확하게 결정하는 능력 등이 동반되지 않기 때문임. 그럼에도, 격리는 바이러스성의 솟구침(viral shedding)과 증상의 발달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데 이상적일 수 있음.
예컨대, 일본 자위대 중앙병원으로 이송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객에 대한 현재 사전 인쇄된 후향적 연구는 이전에는 상세한 연구의 대상이 아니었던 무증상 및 경증 환자의 임상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강점으로 언급하고 있으며, 또 다른 실험은 선박에서 나온 승객들을 대상으로 가슴 컴퓨터 단층촬영 소견 등의 연구가 시행된 바 있음. 그러나 역설적인 것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Diamond Princess)호 격리를 위해 사용된 열악한 시험 설계가 결국에는 Covid-19의 지역사회 모델 시스템 생성을 위해 활용되었을 것이라는 점임.
과학적이고 사회적 가치가 있는 연구는 ‘격리’라는 강압적 본질 사이에 긴장상태를 지님. 역사적인 사건들을 거치면서 임상연구 윤리는 잘 확립되어 있지만, 격리되어 있는 개인들에 대한 윤리, 마치 수감자와 같은 환경에 있는 자들이 연구자와 같는 취약성에 대한 원칙은 발달되어 있지 않음. 이들의 격리 상태는 연구 참여를 스스로 자발적으로 강제되지 않은 환경에서 결정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 고립(isolation)과 달리 격리된 사람들은 반드시 아프지는 않으며, 임상 치료나 정밀 의료 관찰의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게 됨.
*고립(isolation) 전염 질병으로 인해 아픈 자들과 아프지 않은 자들을 구분
격리(quarantine) 전염병에 노출된 자들을 병에 걸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동을 분리·제한. (병에 노출된 것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병에 걸렸더라도 증상을 보이지 않을 수 있음)
취약계층에 대한 연구는 생명윤리학의 새로운 점이 아님. 만약 정부가 이미 격리에 전념하고 있거나, 바이러스를 억제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격리된 개인에 대한 연구는 비록 심각한 인권 침해의 맥락에서라도 최소한 과학적이고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지식의 생산을 허용할 수 있을 것임.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맥락에서 그동안에 확립된 윤리적 원칙을 적용시킬 필요가 있음.
격리 속에서 행해지는 연구의 추가적인 우려는 공정한 참가자 선정, 사전동의, 잠재적 참여자 및 등록 참여자에 대한 존중임. 격리된 사람들은 "억류된 참여자 집단(captive participant pool)"이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와 같이 형편없이 설계된 커뮤니티 환경에 있는 자들은 특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위험 즉 전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을 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취약함.
잘 설계된 격리는 위험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는 격리 규모,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자원, 시설 설계에 따라 달라짐. 하지만 지금까지 보아온 격리 사례들, 예컨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같이 인구 밀도가 높고, 방역을 위한 준비와 자원이 부족하며, 사람들을 집단 환경(볼룸, 뷔페 등)으로 유도하기 위해 고안된 선박에서 적절한 감염 통제를 보장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격리 환경과 이를 통한 연구는 방역 조치로 이를 고려하는 정부들에게 있어 주의하기에 충분함.
사람들이 격리에 동의하거나 면밀히 모니터링을 받고 지원 치료 및 의료 중재를 제공받는 등의 혜택을 받더라도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이 경험한 불의(injustice)로부터 혜택을 받아 상황을 악용할 수도 있음.
격리는 감염, 잠복 및 질병의 증상에 대한 엄격한 설명을 초기부터 기록할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이 과정과 질병이 폐쇄된 지역사회에서 퍼진 사이의 관계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고려할 때, 시행되더라도 이때에는 격리 속에서의 연구는 우선 사회적, 과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져야 함.
Covid-19의 감염 역학에 대해 높은 품질의 데이터를 생성하는 것이 결국은 격리를 어느 정도 정당화시킬 수 있는지 결정하도록 할 것임. 최소한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는 또한 격리되거나 격리될 위험에 있는 사람들의 이익을 증진시키거나 최소한 그들의 이익을 손상시키지 말아야 함. 또한 보다 좁고 표적화된 격리(검역) 전략을 개발한다면 격리 속에 있는 개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음.
격리 연구에 의해 제기되는 위험은 우리가 연구를 승인하는 절차를 수정하고, 갇혀있는 사람들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이유를 제공함. 미국의 경우, 교도소 수용인구에 대한 연구를 할 때, 수감자가 IRB 위원으로 활동해야 하는데, 이는 격리된 지역사회가 연구 설계 및 승인에 참여할 수 있는 템플릿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음. 격리 대상자 1명 이상이 IRB 심의에 참여하여 격리 대상자의 복지를 보호하고 한계 또는 위해를 피하도록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수 있음. 검역 지침은 사람들이 외부 세계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러한 서비스는 사람들이 심의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활용되거나 향상될 수 있음.
격리는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조치로 윤리적 우려를 불러일으키므로, 이러한 조치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설득력 있는 정당성과 연구 수행에 있어서의 적절한 윤리가 뒷받침되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