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된 배아 대상 다유전자성 선별검사(polygenic screening), 과연 윤리적인가?
※ 기사 [Polygenic screening of embryos is here, but is it ethical?]
체외수정 배아의 유전자 검사는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D)라고 하는데, 이 자체는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영국에서는 인간수정 및 배아관리청(Human Fertilisation and Embryology Authority, HFEA)이 낭포성 섬유증(cystic fibrosis)* 및 테이색스 병(Tay-Sachs disease)**을 포함한 약 500개의 질병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 변이를 찾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염소 수송을 담당하는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신체의 여러 기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선천성 질병
**중추신경계가 붕괴되어 경련성 발작을 일으키고 시각이나 청각을 잃게 되는 병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D)로 선별된 질병은 대부분 단일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일어나는데, 그 질병들의 대부분은 희귀질환이다. 그와 반대로, 심장질환이나 제2형 당뇨병과 같은 가장 흔한 건강문제는 다유전자성으로, 여러 유전자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야기된다. 예를 들어 유방암과 관련된 BRCA1 / BRCA2 변이 처럼 특정 유전자 변이가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더라도 실제 질환으로 발병되는 것은 확률적이다. 즉 해당 변이를 가진 사람들이 반드시 질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해당 변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서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이것이 바로 대부분의 유전자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복잡하고, 서로 연결되어 종종 잘 이해되지 않는 방식으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 변이가 어떤 형질로 발달 될지는 모른다. 그리고 배아 발달의 예측할 수 없는 자체의 특성뿐만이 아니라, 양육과 식단과 같은 환경적 요인도 기여를 한다. 우리는 (유전적)본성, 양육, 환경, 그리고 이 세 가지 모두의 상호작용에 의한 산물이다.
그러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비용의 급락, 23AndMe와 Orchid와 같은 유전체특성화(genomic profiling) 기업의 성행 및 수천 명의 개인에게 유전자 데이터가 이용 가능해짐에 따라 우리는 유전자가 형질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GWAS (genome-wide association study)*로 알려진 기술은 개인의 유전자 변이와 우리가 선택한 거의 모든 형질 간의 통계적 연관성을 찾기 위해 방대한 데이터뱅크를 조사할 수 있다. 이 기술은 개인 간의 무수한 차이들이 수많은 유전자들의 상이한 변이체(대립유전자)와 연관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각 유전자는 아주 작은 영향력만 보이지만, 앞서 말한 세 가지 모두의 상호작용(유전적 본성, 양육, 환경)이 일어나면 유전자의 영향력이 상당해질 수 있다.
*GWAS는 질병이 없는 사람들과 질병을 가진 사람의 전체 유전체를 대조하여 DNA 표지자를 비교하는 것으로, 암뿐만 아니라 여러 질병의 예방, 진단 및 치료를 돕기 위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누군가의 유전체의 프로필(genetic profile), 즉 개인 유전체의 변이들은 그들이 나중에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예측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그들은 그 조건에 대해 소위 다유전자위험점수(polygenic risk score, 이하 PRS)라고 불리는 것을 할당 받을 수 있다. Aurea의 배아는 심장질환, 당뇨병 및 암에 대한 PRS 점수가 낮았기 때문에 선택되었다. PRS는 어린이의 IQ(지능지수) 및 교육 성취도와 같은 다른 것들을 예측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은 확률적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유전자가 그 특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고, 유전자 본성이 유일한 영향력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PRS에 대해 불가피하거나 결정적인 것은 없다. 이것이 미국에서 합법적이고 대부분 규제되지 않는 배아 선별검사에 PRS를 사용하는 것이 논란이 되는 한 가지 이유이다. 건강 결과를 거의 확신할 수 있는 단일 유전자 질환과 달리 다유전자성 질환 예측이 얼마나 믿음을 줄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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