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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가능한 질병의 재확산, 영국의 홍역 재유행이 드러낸 집단 면역과 공공책임의 윤리

보건의료

등록일  2026.02.06

조회수  6

 

□ [기사] UK loses WHO status as measles-free after rise in deaths and fall in jab uptake

https://www.theguardian.com/society/2026/jan/26/who-drops-uk-status-measles-free-rise-in-deaths-fall-in-jab-uptake?

□ [참고기사] Barriers to healthcare are preventing UK children from receiving life-saving vaccinations 

https://www.rcpch.ac.uk/news-events/news/barriers-healthcare-are-preventing-uk-children-receiving-life-saving-vaccinations

□ [참고자료] Vaccination in the UK: Access, uptake and equity (July 2025)

 

 

WHO는 영국이 최근 사망자 증가와 홍역 예방접종률 하락으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국(measles-free)’ 지위를 잃었다고 발표했다. 덕분에 영국은 더 이상 ‘홍역이 제거된 나라’로 분류되지 않는다. WHO에 따르면 영국은 유럽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홍역이 다시 정착(re-established) 된 국가 중 하나로 분류되며, 스페인·오스트리아·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국가와 함께 이 지위에서 제외됐다.

영국은 2021년부터 2015년까지 홍역이 공식적으로 제거(eliminated) 됐다고 판단되어 ‘퇴치국’으로 인정받았으나, 이후 기록된 홍역 발병 사례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특히 2024년에는 3,681건의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증가 추세와 더불어 발병과 사망 건수가 늘어난 것이 WHO의 재평가를 초래했다고 발표했다. 

 

 

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 수

2019년부터 2025년 사이 집계된 홍역 사망자는 총 20명으로, 이는 1999년부터 2018년까지의 20년간 사망자 수와 동일한 수준이다.

 

 홍역 발생율 증가의 원인

- 의사들과 공중보건 전문가, 지방 자치단체들은 WHO의 결정이 MMR 백신(홍역·볼거리·풍진) 접종률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이 접종률 감소를 백신 회피(vaccine hesitancy)와 부모들    이 자녀 예방접종을 받기 위한 예약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실과 연결했다.

- 스완지대학교의 공중보건 연구원인 사이먼 윌리엄스 박사는 “영국이 홍역 퇴치 지위를 잃었다는 사실은 안타깝지만, 최근 몇 년간 발병이 증가해 온 상황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      는 홍역이 “완전히 예방가능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MMR 백신 접종률이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 기반의 음모론 등이 MMR 백신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윌리엄스 박사는 WHO의 결정을 “경종(wake-up call)”이라고 표현하면서, WHO가 제시하는 집단면역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95% 수준의 MMR 접종률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홍역 백신 접종률 동향

영국에서는 생후 12개월과 18개월에 각각 두 차례의 MMR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접종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가장 최근의 연간 데이터에 따르면, 첫 번째 MMR 접종률은 2015~16년의 91.9%에서 2024~25년에는 88.9%로 떨어졌다. 또한 WHO가 권장하는 접종 면역 확보를 위해 필요한 두 번째 접종률도 2015~16년 88.2%에서 2024~25년 83.7%로 감소했다.

 

 WHO 홍역 퇴치 검증위원회 의견

WHO 유럽지역의 홍역·풍진 퇴치 검증위원회는 발표문을 통해 일부 회원국에서 홍역 퇴치 상태가 상실된 사실을 “우려스럽게 주목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대부분의 감염자들이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임을 지적하며, 정부들이 면역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예방접종 노력을 재정비할 것을 촉구했다.

 

 전문가 의견

영국 보건안전청(UK Health Security Agency)의 역학자 바네사 살리바 박사는 어린이 예방접종률이 떨어지면 감염병이 빠르게 재확산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그녀는 “모든 적격한(eligible) 아동이 학교 입학 전까지 두 차례의 MMRV(Measles, Mumps, Rubella, Varicella; 홍역·볼거리·풍진·수두) 접종을 받아야만 홍역 퇴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뒤늦게 접종을 놓친 어린이와 성인에 대한 접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소아과·아동건강학회(Royal College of Paediatrics and Child Health)의 헬렌 스튜어트 박사는 “영국의 홍역 재확산은 부모의 실패가 아니라 정책의 실패”라며 “백신 회피가 낮은 접종률의 일부 원인이기는 하나, 실제로 많은 가정이 더 나은 지원과 쉽게 접근가능한 예방접종 예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약하기 어렵고 지속적인 의료 접근이 부족한 현실이 예방접종률 저하로 이어진다는 의견을 제기하였다.

 

 

[참고] RCPCH* 예방접종 위원회(2024–2025)의 조사 결과

* RCPCH: Royal College of Paediatrics and Child Health: 영국 소아과학회

 

 접종률 하락의 주요 원인

- 일부 정책·연구에서는 접종률 하락의 원인을 ‘백신 회피’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로  는 부모들이 예방접종 예약과 의료 접근 과정에서 겪는 구조적 장벽이 더 큰 요인으로 확인됨

- 대다수 가정은 예방접종에 우호적이지만, 서비스 이용 과정의 실질적 어려움이 접종 누락으로  이어짐

 

 부모들이 보고한 주요 접근 장벽

- 예약 시스템: 전화 연결 어려움, 대기시간, 예약 가능 시간 부족

- 시간 제약: 직장에 다니는 부모의 일정 조정 어려움, 다른 자녀 돌봄 문제

- 교통·위치: 이동 불편, 교통비 부담, 주차 문제

- 의료 연속성 부족: 동일한 의료진을 지속적으로 만나지 못함, 신뢰 형성 어려움

- 보건 인력 부족: 보건방문사(health visitor) 감소로 가정 맞춤형 지원 약화

- 정보 부족: 접종 일정, 필요성, 부작용 등에 대한 명확한 안내 부족

- 데이터 문제: NHS 기록 오류로 접종 누락 확인 및 안내 어려움

- 취약집단 장벽:언어 장벽, 디지털 소외, NHS 시스템 이용 어려움

 

 정책 권고 사항

- 예방접종 서비스 접근성 개선, 예방접종 데이터 시스템 개선, 정보·교육·소통 강화, 보건 인력 등에 투자

 

 

 윤리적 쟁점

① 백신 접종이 개인의 선택으로 인식된 경우, 그 결과가 집단 전체의 감염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② 백신 접종 회피 또는 망설임(vaccine hesitancy)과 연관된 정보 왜곡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③ 가족들이 쉽게 예방접종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접근성(accessibility) 결핍과 보건복지 서비스의 불평등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