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OD-MAiD 안면이식 사례의 윤리적 쟁점
□ [기사] Spain performs pioneering face transplant from donor who requested assisted dying
□ [참고기사] Face transplants promised hope. Patients were put through the unthinkable
https://www.theguardian.com/science/2025/nov/27/face-transplant-patients-results-outcomes?
□ [참고자료] Organ Donation after Medical Aid in Dying: An Ethical Overview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111/bioe.70050?
바르셀로나에 있는 한 병원이 조력사망 절차를 받기 전에 자신의 얼굴을 기증하겠다고 미리 결정한 기증자로부터 세계 최초의 안면 이식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 획기적인 수술은 얼굴 중앙 부분의 복합 조직을 이식하는 복잡한 절차로, 정신과 의사와 면역학자를 포함해 약 100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고 Vall d’Hebron 병원이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병원의 이식 조정관인 엘리자베스 나바스는 기증자의 결정에 대해 ‘매우 성숙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나바스는 “자신의 생을 마치기로 결정한 누군가가 자신의 마지막 소원 중 하나를 낯선 사람에게 헌신함으로써 이처럼 큰 두 번째 기회를 준다”고 덧붙였다.
안면이식 조건 및 수혜자
얼굴 이식이 필요한 경우, 기증자와 수혜자는 동일한 성별, 혈액형을 공유하고 머리 크기가 비슷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안면이식 수혜자인 ‘카르메’라는 여성은 곤충 물림으로 인해 발생한 세균 감염으로 얼굴 조직 괴사를 겪으면서 말하기, 먹기, 보는 것 등 신체 기본 기능에 영향을 받았다. 카르메는 월요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집에서 거울을 볼 때 내가 점점 나 자신처럼 보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회복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대변인은 프라이버시 이유로 시술의 정확한 날짜를 밝히는 것을 거부했지만 Reuters에 이 수술이 2025년 가을에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스페인의 장기 이식 및 조력사망 제도
인구 약 4,940만 명의 스페인은 30년 이상 장기 이식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주자였다. 2021년에는 유럽연합에서 넷째로 조력사망을 합법화했다. 스페인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약 6,300건의 장기 이식이 수행되었으며, 그 중 신장 이식이 가장 많았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에 426명이 조력사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Vall d’Hebron 병원은 스페인에서 지금까지 시행된 6건의 안면 이식 중 절반 가량을 자체적으로 수행했으며, 2010년에는 세계 최초로 전체 얼굴 이식도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면이식 후 보도된 부정적 사례들
- Dallas Wiens: 2011년 당시 25세였던 전기 기술자인 그는 교회 외벽을 페인트칠하던 중 감전 사고를 당해 얼굴과 시력을 잃게 되었다. 미국 최초의 전면 얼굴 이식 수혜자로서 초기에는 ‘희망’을 주는 사례로 여겨졌으나, 면역억제제의 부작용·신장 손상 등으로 말년에 건강이 악화되었으며, 재정·의료 지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망하여, 가족은 수술 결과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였다.
- Robert Chelsea: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 안면이식 수혜자로, 외형 회복은 되었으나 정서적 관계 형성과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사회적 낙인에 직면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 Isabelle: 영국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자벨의 안면 이식 변신 과정을 카메라로 담아내면서, 수술 직후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나 그녀는 심리적 부담을 크게 느꼈으며, 정상적인 삶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였고, 가족은 그녀가 완전한 삶의 회복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증언하였다.
안면이식 후 환자들이 경험한 의료적·심리적 고통
· 면역억제제의 부작용: 장기 생존을 위해 면역억제 약물을 계속 복용해야 하지만, 이로 인해 신장·심장 문제 등 다른 건강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심리적 부담: 자신에게 타인의 얼굴이 붙어 있는 현실은 정체성 혼란, 불안, 사회적 고립감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경제적 어려움: 수혜자들은 의료비·생활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장기적으로 포괄적 사후 지원 체계가 부재하다고 지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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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조력사망 후 장기기증(Organ Donation after Medical Aid in Dying, OD-MAiD)
환자가 조력사망(MAiD)을 선택한 후 장기‧조직을 기증하는 프로세스를 의미. 이는 전통적 장기기증 및 사망 선언 시점과 절차가 다르므로 독립적·윤리적 문제를 수반하게 됨. 조력사망 후 장기기증은 현재 벨기에, 캐나다, 네덜란드, 스페인 4개국에서 시행되고 있음.
기존 기증과의 차이점 - 생존자 기증(Living donation): 기증자의 이익 보호, 기증자가 장기를 받는 사람을 결정하도록 하여 개인의 선택을 강조 - 사망자 기증(Deceased donation): 기증자의 생존 여부와 관계없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장기 배분이 강조 - OD-MAiD: 이 두 범주 모두와 유사점을 가지지만, 사망 선택(조력사망)과 장기기증이 동시에 이루어지므로 윤리적 쟁점을 수반
주요 윤리적 쟁점 ① 장기기증 가능성 자체가 사망을 선택하는 결정에 영향을 미칠 위험(예: 사회적 선행, 가족 필요 등)이 존재 ② 전통적으로 장기기증은 기증자의 사망 이후에만 시행되어야 한다는 규칙이 존재하므로, OD-MAiD는 사망 유도 방식 자체와 함께 사망 기준/시점에 대한 논쟁을 야기할 수 있음 ③ 의료진이 MAiD 대상자에게 장기기증 가능성을 제안할 경우, 환자가 사회적 선(善) 실현을 위 해 조력사망을 선택하는 듯한 압박을 느낄 우려가 있음 ④ 장기 공급을 늘리는 긍정적 효과는 존재하나, “도구적 인간 활용”적 시각으로의 전락 위험이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