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NIBP 재단법인 국가생명윤리정책원 (KOREA NATIONAL INSTITUTE FOR BIOETHICS POLLICY)

〇 바소프레신 호르몬은 의사들에게 체내 수분량을 조절하고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하지만 1990년대 이후로 바소프레신은 매우 다른 영역에서 각광받고 있음. 바로 ‘사회적 행동(social behavior)’임. 최근에는 자폐범주성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s) 치료와 관련하여 급부상하고 있음.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임.

자폐범주성장애는 사회적・행동적・소통적 손상이 특징임. 미국에서는 아동 68명 당 1명 수준임. 연구자들은 뇌 내의 무엇이 증상과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치료법을 설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앞다투고 있음. 바소프레신은 그 장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됨. 하지만 연구자들은 바소프레신의 과다 또는 극소 분비, 혹은 과다-극소분비의 조합이 자폐증과 연결되어 있는지 여부를 아직 모름.

기존 연구에서 바소프레신은 옥시토신 호르몬과 유사하다고 나타남. 옥시토신은 양육행동, 사랑에 빠지는 등의 사회적 결합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사실 바소프레신과 옥시토신은 구조적으로 매우 유사하며, 뇌 내의 수용체들(receptors)은 서로 상호작용함. 하지만 높은 수준의 바소프레신은 불안 및 공격성과 연관됨. 바소프레신 수용체는 남성의 뇌와 여성의 뇌에서 다르게 작용하며, 소년이 소녀보다 자폐증에 5배 더 잘 걸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국제학술지 ‘PLOS ONE’에 실린 연구에서는 바소프레신과 자폐증 사이의 이론적 연결을 강화하고 있음. 스탠퍼드대(Stanford University) 연구팀은 혈중 바소프레신 농도를 자폐증을 앓는 아이들, 그들의 형제자매이면서 자폐증을 앓고 있지 않은 아이들, 대조군으로 자폐증을 않고 있지 않으면서 연결성도 없는 아이들로 나누어 비교함.

혈중 바소프레신 농도는 3개 군 모두 다르게 나옴. 바소프레신이 그 자체로 자폐증을 결정하지는 않음. 하지만 이 바이오마커는 자폐증을 앓는 아이들이 ‘마음이론(Theory of Mind)’ 검사를 얼마나 잘 수행할지를 예측함. 혈중 바소프레신 농도가 낮은 자폐증을 앓는 아이들은 검사를 잘 수행하지 못함. 자폐증을 앓고 있지 않은 아이들은 낮은 혈중 바소프레신 농도와 나쁜 검사결과 사이에 연관성이 없었음.

연구팀은 “앞으로 바소프레신 생물학이 자폐범주성장애를 앓고 있는 개인들의 사회적 인지기능을 향상시킴으로써 치료적 표적(therapeutic target)을 단언할(promising)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힘. 스탠퍼드대는 환자들에게 바소프레신을 투여하는 무작위대조군임상시험의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음.

하지만 다른 연구자들은 혈중 바소프레신 농도가 증가되면 사회적 기능 악화 등 부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는 의구심을 제기함.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Roche)에서 진행하고 있는 임상시험은 바소프레신 수용체의 과도한 활동(overactivity)을 막는 화합물(compound)을 확인하고 있다고 함.

사회적 행동 결핍과 바소프레신과의 연관성은 ‘너무 많아서’ 또는 ‘너무 적어서’라고 단순하게 말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님. 옥시토신도 마찬가지임. 자폐증 및 다른 사회적 장애를 치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지만, 농도가 높은 것이 항상 좋은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음.

미국 킨제이연구소(Kinsey Institute)의 한 전문가는 “우리가 바로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지식의 단편들에 불과하며, 어느 방향으로든 매우 강력한 가설을 세우기 위한 충분한 정보가 아니다”라면서 “이 두 가지 사랑(love) 호르몬이 자폐증과 같은 사회적 장애에 중요한 상호작용을 하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되므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힘.

기사: http://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vasopressin-emerges-as-hormone-of-interest-in-autism-research/?print=true

저널: http://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132224

미네소타대 임상시험 모집공고: http://med.stanford.edu/clinicaltrials/trials/NCT01962870